[기획특집] 다산 정약용 고향에서 만나는 인문학적 여정, 남양주 다산생태공원

  • 등록 2024.09.22 19: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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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물의 고장 남양주는 그 이름만으로도 맑은 강과 푸른 자연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다. 하지만 이 도시는 단순히 아름다운 자연경관만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다. 남양주는 조선 후기의 위대한 실학자, 다산 정약용의 고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두 가지 요소가 만나 남양주는 역사와 자연, 그리고 인문학적 깊이가 어우러진 특별한 여행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북한강은 금강산에서 발원하여 남양주를 흐르며 한강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담고 있다. 이 강은 남양주의 자연을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다산 정약용의 삶과 사상을 간직한 역사적인 장소들을 관통한다. 남양주의 풍광이 단순히 아름답다는 것을 넘어서서 그 속에 흐르는 강물은 다산의 실사구시 정신과도 묘하게 닮아 있다. 남양주의 한강 제1경, 이른바 ‘두물경’은 강과 산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는 곳으로 이는 곧 다산의 고뇌와 철학이 깃든 인문여행지로서의 가치까지 더한다.

 

 

이러한 남양주를 탐방하는 여행은 다산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정으로 시작된다. 경의중앙선 운길산역에서 걸어서 10분이면 닿는 물의정원은 그 시작점이다. 물의정원은 이름 그대로 강물이 유유히 흐르고, 그 물길 따라 풀과 나무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곳이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조선 후기, 다산이 걸었던 그 길을 밟고 있다는 생각에 잠긴다. 물의정원은 북한강과 남한강이 두물머리에서 만나는 지점 근처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는 강물은 다산의 생가와 무덤이 있는 다산유적지로 이어진다.

 

 

물의정원을 지나 강물은 다산생태공원으로 흘러들어 간다. 이곳에서 강물은 잠시 숨을 고르며 주변의 자연과 어우러진 생태계의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다산생태공원은 단순한 공원이 아닌 자연과 역사,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친환경적 공간이다. 이곳에서 방문객들은 다양한 초화를 감상하고 생태해설사의 안내를 받아 공원 내 서식하는 다양한 식물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다산 정약용의 생애와 그의 학문적 업적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그가 남긴 사상과 철학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다산생태공원에는 다산의 저서를 형상화한 여러 조형물이 있다.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의 저서들은 다산이 평생을 바쳐 추구했던 실사구시 정신을 상징한다. 이들 저서는 단지 학문적 성과물에 그치지 않고 백성을 향한 그의 깊은 애정과 사회를 개혁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긴 유배 생활 중에도 다산은 이곳 남양주에서 이러한 저서를 집필하며 그의 뜻을 펼치고자 했다. 다산이 강물이 빚어내는 풍경 속에서 머리를 식히며 뜻을 다잡았을 모습을 떠올리면 남양주의 자연이 단순한 경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남양주 다산생태공원을 여행하는 것은 단순한 풍경 감상이 아니다. 이는 다산 정약용이 꿈꾸던 세상과 그의 사상이 담긴 발자취를 따라가는 인문학적 여정이다. 강물이 흐르듯, 다산의 정신 또한 이곳 남양주를 감싸며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러므로 이곳을 찾는 이들은 그저 발길 닿는 대로 걸으며 자연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다산의 철학과 사상을 마음에 새기는 기회를 얻게 된다. 남양주의 물과 다산의 정신이 어우러진 이곳에서, 우리 역시 다산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그가 꿈꾸던 나라를 상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김시창 기자 korea11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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