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경기도 파주 감악산은 높이 675m의 산으로 유명하다. 그 이름은 바위에서 검은빛과 푸른빛이 함께 뿜어져 나온다 하여 붙여졌다. 이 감색 바위산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감박산'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하며 고대부터 명산이라고 알려져 왔다. 특히 삼국시대부터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였고 조선시대에는 경기 오악(五岳) 중 하나로 지정될 만큼 그 역사적 중요성이 크다.

감악산의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인 출렁다리는 이 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스릴과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명물이다. 이 다리는 2016년 개장 당시 국내에서 가장 긴 산악 현수교로 기록되었으며 전체 길이가 150m에 이른다. 출렁다리는 도로로 인해 끊어진 설마리 골짜기를 연결하기 위해 설계되었으며 무주탑 산악 현수교라는 독특한 구조 덕분에 다리를 건너는 내내 다리 전체가 흔들리며 아찔한 스릴을 제공한다.

감악산 출렁다리는 산악 지형을 연결하는 교량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다리 위에서 사방으로 펼쳐지는 경치는 방문객들에게 감악산의 자연이 빚어낸 장대한 풍경을 한눈에 감상하게 해준다. 특히 산의 험준한 능선과 푸른 숲이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그림과 같은 광경을 선사한다. 다리를 건넌 후 만날 수 있는 설마천과 그곳에 자리한 운계폭포, 그리고 범륜사에 있는 백옥석 관음상은 출렁다리를 건너는 여행의 종착지이자 새로운 모험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감악산 출렁다리는 이처럼 자연과 역사를 연결하는 다리이자 감각적 체험과 내면의 평온을 동시에 제공하는 특별한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감악산은 출렁다리 외에 여러 볼거리를 제공한다. 감악산 출렁다리는 그 자체로 하나의 관광 명소지만 감악산 전체를 탐방하는 여정에서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추천되는 감악산 등산 코스는 출렁다리에서 시작해 감악능선길을 따라 보리암 돌탑을 지나 장군봉, 임꺽정봉, 그리고 정상인 감악산비를 찍고 까치봉을 지나 법륜사로 내려오는 경로다. 이 코스는 다소 험준하고 바위가 많아 하산할 때 주의가 필요하지만, 탁 트인 전망과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어 많은 등산객이 선호하는 코스다. 반대로 법륜사에서 출발해 까치봉을 지나 정상으로 올라가는 역코스는 상대적으로 완만해 등산객들에게도 적합한 경로로 알려져 있다.

특히 범륜사에 있는 백옥석 관음상은 동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감악산을 찾는 불교 신자들과 관광객들에게 영적 안식처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감악산의 문화와 자연이 결합된 또 다른 볼거리로는 초입에 자리한 '신비의 숲'이 있다. 이곳은 아기자기한 동물 모형으로 꾸며진 공원으로 방문객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사슴, 팬더, 토끼 등의 동물 조각이 길을 따라 늘어서 있으며 야간에는 조명과 레이저 쇼가 진행되어 또 다른 차원의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이처럼 감악산은 자연경관을 즐기기 위한 장소일 뿐 아니라 역사의 흔적과 현대의 즐길 거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특별한 산이다. 특히 감악산 출렁다리는 감악산 탐방의 하이라이트로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산을 오르며 느끼는 자연의 장엄함과 스릴 넘치는 출렁다리에서의 체험은 그 누구도 잊지 못할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