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송재혁 의원(민주당, 노원6)은 13일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오세훈 시장이 예산안을 심의하느라 한강버스 진수식에 불참한 민주당 시의원들을 싸잡아 비난했다”며 “이는 서울시의회를 경시했던 평소의 생각을 그대로 표출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25일 경남 사천에서 한강버스 진수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오세훈 시장은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한 분도 안 계신다. 오지 않기로 마음들을 먹으셨다는데 참 이래서 되겠습니까”라며 말문을 열였다.
실제 이날 한강버스 진수식에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만 다수 참석했다.
송재혁 의원은 “오세훈 시장은 예산안 심의를 중단하고 자동차로 4시간이 걸리는 경남 사천까지 달려오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민주당을 비난했다”며 “이는 시의회의 예산안 심의를 경시했던 평소의 생각을 표출한 게 아니라면 의회의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무지”라고 비판했다.
그동안 민주당은 한강버스에 대한 우려와 문제점들을 지속적으로 지적해왔다.
50톤 소방정도 건조 기간이 1년 반이 걸리는데 150톤 한강버스를 5개월만에 만들겠다고 한 것, 애초에 적자를 예측했던 비용추계가 흑자로 전환한다는 재정수지분석으로 바뀐 것, 그 과정에서 9천만원이던 보험료가 1천2백만원이 되고, 1천5백만원이던 선박 검사료가 46만원이 된 것, 15년이던 선박 내용연수가 30년으로 늘어난 것 등을 지적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와 이크루즈의 합작법인인 ㈜한강버스를 설립하기도 전에 왜 그렇게 서둘러 선박 계약을 체결했는지, 단독 입찰한 실적이 전혀 없는 신생업체와의 선박 제조 계약은 불가피한 것이었는지, 서울주택도시공사의 무리한 참여로 재정 건전성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시민의 안전과 직결된 큰 규모의 사업이기 때문에 안전하게 투명하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문제제기였다.
그런데 오세훈 시장은 이에 대해 답변은 제시하지 않은 채 마치 민주당 시의원들이 불필요한 정쟁을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않은 양 혀를 찬 것이다.
송재혁 의원은 “시장님이 참 이래서야 되겠습니까”라며 진수식 인사말을 그대로 오세훈 시장에게 되돌려줬다.
이날 진수식은 오세훈 시장이 인사말 도중 직원들을 너무 고생시킨 것 같다며 울먹인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송재혁 의원은 “직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건 하면 안되는 일을 상급자의 지시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때”라며 “오세훈 시장이 무리한 지시로 공무원들을 힘들게 하고선 악어의 눈물을 보였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