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1억 송이 꽃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향연이 경기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 펼쳐졌다. 4월 25일 개막한 '제17회 고양국제꽃박람회'는 화창한 봄날씨 속에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으며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이번 박람회는 ‘꽃, 상상 그리고 향기’를 주제로 28만㎡ 규모의 실내외 전시장에 25개국 200여개 기관·단체가 참여하는 가운데 오는 5월 11일까지 17일간 이어진다.

야외 전시는 꽃을 통한 문화 교류, 상상의 정원, 지속 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3부작으로 구성됐다. 메인 광장인 ‘꿈꾸는 정원’에는 대형 ‘황금빛 판다’ 조형물이 세워져 이목을 끈다. 높이와 너비가 각각 10m를 넘는 이 조형물은 꽃의 생명력을 세상에 퍼뜨린다는 의미를 담았다.

아울러 어린이 방문객들을 위한 ‘캐치! 티니핑’ 대형 캐릭터 조형물과,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을 활용한 ‘꽃빛, 물빛, 노을빛 정원’ 등 다채로운 포토존도 마련되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실내 전시관에서는 파키포디움, 식충식물, 레인보우 장미 등 세계 각국의 희귀 식물과 함께 국내외 플로리스트 5인이 참여한 글로벌 화예작가 작품전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번 꽃박람회가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고양시의 ‘화훼산업 성공 스토리’가 축제 곳곳에 살아 숨 쉬기 때문이다. 고양특례시는 전국 유일 화훼산업특구로 지정된 이후 생산부터 유통, 관광과 문화까지 이어지는 화훼산업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구축해왔다.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과 주교동에 위치한 고양화훼단지는 2006년 전국 최초 화훼산업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지정되었고 현재까지 ‘밀라르고’, ‘홀란디아’ 등 30여 종의 장미 신품종을 개발하며 품종 개량과 기술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또 스마트팜 전환을 통한 생산 현대화, 고양화훼유통센터 설립을 통한 유통 혁신으로 농가 경쟁력과 소득 증대에도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고양화훼특구 48개 농가는 144억 원, 절화·분화선별장에서는 5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고양화훼유통센터는 15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올해 200억 원 목표 달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양국제꽃박람회를 통해 매년 수백 건의 국내외 비즈니스 상담이 성사되며 고양시 브랜드 가치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이날 개막식 인사말을 통해 "고양시는 생산부터 유통, 관광과 문화까지 화훼산업 전 분야를 선도하는 대한민국 대표 도시로 성장했다"며 “향후 화훼산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지역 경제를 이끄는 새로운 동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람회장을 찾은 고양시민 이모(38) 씨는 "해마다 꽃박람회를 기다린다"며 "꽃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고양시 농가들이 땀 흘려 키운 결과물이 축제를 통해 널리 알려지는 것 같아 고양 시민으로서 정말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에서 방문한 직장인 최모(41) 씨는 "전에는 꽃박람회가 단순한 전시인 줄 알았는데 이번에 와 보니 스마트팜, 화훼산업 클러스터 같은 고양시의 산업 인프라도 함께 엿볼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고양국제꽃박람회는 5월 11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올해 고양국제꽃박람회는 ‘화훼를 통한 도시 발전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고양시는 스마트원예단지 조성, 스마트팜 보급, 신재생에너지 도입 등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화훼산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내외 화훼시장 침체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하는 드문 사례로 꼽힌다. 또한 고양시가 적극 추진 중인 공공기관 생화 화환 사용 장려 정책은 지역 농가 지원에 실질적 도움이 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서도 전시 화훼의 80% 이상을 고양시 재배 물량으로 채우는 성과를 거두었다.

한편, 고양시는 향후 화훼산업에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더욱 가속화하고 수출 촉진과 계약재배 확대를 통해 국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