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현대적 도시 분위기 속에서 고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성남 판교박물관

  • 등록 2025.06.05 23: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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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현대적인 도심의 이미지가 강한 경기도 성남 판교에서 고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바로 성남 판교박물관이다. 판교박물관은 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발견된 백제와 고구려의 돌방무덤을 보존·활용하기 위해 건립됐다. 특히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역사문화체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IT 산업의 중심지이자 첨단 기술 및 혁신이 모여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그곳이 오랜 세월을 거쳐온 문화적 깊이를 간직한 땅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난 2002년 판교 택지개발을 위한 문화재 지표조사가 진행되었는데 그 결과 구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총 24개의 유적이 발견되었다. 특히 삼국시대 한성백제와 고구려의 돌방무덤이 발굴되면서 판교가 고대 동아시아 역사의 중요한 거점이었음을 증명하게 되었다.

 

 

백제 돌방무덤 9기와 고구려 돌방무덤 2기가 발견된 것은 한강 이남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사례였다. 이를 보존하기 위해 문화재청과 성남시가 협력하여 판교박물관을 건립했다. 이곳에서 일반 시민들이 직접 그 역사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도록 조성했다. 무엇보다 판교 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발굴된 다양한 유물을 통해 성남 지역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구석기시대의 석기부터 조선시대의 도자기에 이르기까지 6,237점의 출토 유물이 이곳을 통해 공개되었다.

 

판교박물관은 한성백제 시기의 대표적인 돌방무덤을 그대로 복원하여 전시하고 있다. 관람객들은 삼국시대의 장례문화와 무덤 구조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백제 돌방무덤의 경우 묘광을 판 뒤 돌을 차곡차곡 쌓아 만든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널방과 널길 구조를 통해 당시의 매장 방식을 엿볼 수 있다. 고구려 돌방무덤은 벽석과 봉토를 함께 조성하는 방식으로 지어졌다. 일부 무덤에서는 시상대가 발견되어 고구려 특유의 장례문화를 보여준다.

 

 

판교박물관은 상설 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획전 및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역사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획전으로는 '백제 고분 출토유물전', '유물로 보는 성남의 역사', '성남의 時間속으로' 등이 있다. 이처럼 성남의 역사적 변천사를 유물과 함께 보여주는 전시가 꾸준히 기획되고 있다.

 

 

또한 박물관 내 스마트 전시 안내 시스템을 도입하여 방문객들에게 보다 쉽고 흥미롭게 유물을 설명하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역사적 사실을 흥미롭게 전달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인 가운데 학생들은 이곳에서 직접 유물을 관찰하고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판교박물관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별한 장소다. 박물관을 둘러싼 판교역사공원은 조용한 산책과 함께 삼국시대의 흔적을 돌아볼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어 있다. 야외에 보존된 백제 돌방무덤 5·6호분은 당시의 무덤 구조를 더욱 현실감 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박물관을 방문하는 길에는 주변의 첨단 IT 기업들이 자리한 판교테크노밸리의 풍경이 펼쳐진다. 21세기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도하는 기술이 모여 있는 이곳에서 한편으로는 1,600년 전의 고대 역사를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이 판교박물관의 가장 큰 매력이다.

 

김시창 기자 korea11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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