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2 (일)

  • 맑음동두천 25.0℃
  • 흐림강릉 28.4℃
  • 맑음서울 27.7℃
  • 맑음대전 29.0℃
  • 맑음대구 29.1℃
  • 맑음울산 25.5℃
  • 맑음광주 29.2℃
  • 맑음부산 27.7℃
  • 맑음고창 28.6℃
  • 구름많음제주 29.0℃
  • 맑음강화 24.0℃
  • 구름많음보은 26.0℃
  • 맑음금산 26.2℃
  • 맑음강진군 28.3℃
  • 맑음경주시 26.0℃
  • 맑음거제 26.2℃
기상청 제공
닫기

[기획]공공디자인에 진심인 광명시, 품격 있는 도시 공간 설계

 

[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광명시가 공공디자인을 도시 경쟁력 및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 정책으로 삼고 일상 공간 곳곳에 예술성, 공공성을 입히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시설물 외형 정비 수준을 넘어 공공건축물 및 복지시설, 교통 인프라, 도시 브랜드 전반에 디자인을 접목하며 품격 있는 도시 공간 조성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광명시의 공공디자인 정책은 크게 두 축으로 전개되고 있다. 하나는 공공건축물 외벽과 유휴 공간을 활용해 도시 미관을 개선하는 공공디자인 아트 프로젝트다. 또 다른 하나는 복지·치유·인지건강 등 시민 생활과 직접 맞닿은 공간을 디자인으로 재구성하는 공간복지형 공공디자인이다. 여기에 정원도시, 스마트도시, 탄소중립 등 중장기 도시정책을 반영한 제2차 공공디자인 진흥계획 수립까지 추진되면서 공공디자인을 도시 운영의 중요한 전략으로 확장 중이다.

 

광명시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공공디자인 아트 프로젝트’는 시가 관리하는 공공건축물 외벽에 예술 작품을 설치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공공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공공건축물의 외부 공간을 하나의 거리 갤러리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도시 미관 개선은 물론 문화 접근성 확대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철산동 지하 공영주차장에서 시작됐다. 시청, 법원 등 행정타운과 철산역, 철산상업지구가 인접한 이곳은 시민 왕래가 많은 공간이다. 광명시는 주차장 외벽 유리면을 활용해 예술 작품을 설치했다. 정크하우스 소수영 작가와 크리스티안 스톰 작가가 참여해 투명 컬러 필름을 활용한 그래픽 아트를 선보였으며 계절과 날씨, 빛의 흐름에 따라 색채와 그림자가 달라지는 작품을 통해 일상적인 주차장 외벽을 감각적인 도시 풍경으로 바꿔냈다.

 

이어 광명시는 시청 정문 안내실 외부 유리면에도 소수영 작가의 그래픽 아트 작품을 설치했다. 시청 정문 안내실은 시민들이 청사를 방문할 때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공간으로 지난해 개선 공사를 마친 뒤 시니어 카페가 조성돼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 ‘햇빛이 그리는 다채로운 두들링의 춤’이라는 작품을 더해 휴식과 예술적 감각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장소로 재탄생시켰다.

 

이 같은 시도는 광명시가 공공디자인을 도시 이미지 개선 및 시민 경험 향상의 수단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나타낸다. 시민들은 거리를 걷거나 공공시설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을 접하게 된다. 나아가 공공건축물은 기능적 시설을 넘어 도시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문화적 자산으로 변모한다.

 

 

광명시의 공공디자인 정책은 복지 영역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 사례가 하안노인종합복지관의 ‘인생정원’과 소하노인종합복지관의 ‘소하담숲’이다. 이들 공간은 고령자의 인지건강과 정서적 안정을 돕기 위해 조성된 체험형 치유 공간으로 공공디자인이 시민 건강과 복지 향상에 직접 기여함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하안노인종합복지관의 인생정원은 활용도가 낮았던 강당을 치매예방과 인지건강 증진을 위한 공간으로 바꾼 프로젝트다. 따뜻한 색감과 자연 소재, 흙과 나무를 활용한 친환경적 디자인을 적용해 고령자들이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고 오감을 자극받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공간은 첫마중 뜰, 기억산책길, 오감놀이터, 정원쉼터, 마음숲, 초록마루 등으로 나뉘어 있다. 또한 산책과 식물 관찰, 원예 활동, 감각 놀이, 휴식과 소통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됐다.

 

 

인생정원은 이러한 우수성을 인정받아 ‘2024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사업 분야 최우수상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2024 대한민국 공간복지대상’ 우수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이는 광명시의 공공디자인이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고령사회에 필요한 공간복지 모델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성과다.

 

소하노인종합복지관에 조성된 인생정원 ‘소하담숲’ 역시 광명시 공공디자인의 수준을 국내외에 알린 사례다. 소하담숲은 노인 인지건강 증진을 위한 다감각 실내정원으로 자연 요소를 실내 공간에 접목하는 바이오필릭 디자인을 적용했다. 식물, 색채, 자연 소재, 감각 자극 요소를 통해 어르신들의 기억과 감각을 깨우고 정서적 회복과 치유 활동을 돕는 복지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하담숲은 2025년 대한민국 국토대전 한국공공디자인학회장상과 제23회 한국색채대상 블루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에는 세계적 디자인 공모전인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서비스 디자인과 사용자 경험 디자인 부문 본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특히 소하담숲의 성과는 행정의 정책 기획, 민간의 창의적 설계, 현장 복지기관의 운영 경험이 결합된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광명시는 공간복지 정책을 기획하고 전문기업은 바이오필릭 디자인을 설계했으며 복지관은 실제 프로그램 운영을 맡아 디자인과 복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었다.

 

광명시는 공공디자인을 교통과 도시 브랜드 영역으로도 넓히고 있다. 광명형 공공자전거 통합브랜드 개발 과정에서 시민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시는 공공자전거 이름과 브랜드 디자인 후보를 제시하고 시민 의견을 반영해 광명시의 특색과 가치를 담은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공공디자인을 행정 주도의 일방적 결과물이 아니라 시민 참여를 통해 함께 완성하는 과정으로 바라보는 접근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광명시는 2026년 5월 ‘제2차 광명시 공공디자인 진흥계획’ 수립에도 착수했다. 이 계획은 2027년부터 2032년까지 적용될 중장기 실행 전략으로 개별 시설물 중심의 디자인에서 벗어나 도시 전체를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기본 방향은 누리는 디자인이다. 시민이 일상에서 안전과 편의, 쾌적한 환경을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공공디자인을 설계하겠다는 의미다.

 

제2차 공공디자인 진흥계획에는 광명시흥 3기 신도시 조성, 정원도시, 스마트도시, 탄소중립 등 광명시의 핵심 정책이 반영될 예정이다. 시는 기초조사와 실태 분석을 거쳐 중장기 전략을 마련하고 기존 디자인 사업에 시대 변화를 반영한 가이드라인과 표준디자인 개선안을 수립할 방침이다. 또한 광명시 특성에 맞는 디자인 시범사업을 발굴하고 사업 계획 수립 전 과정에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도 도출할 계획이다.

 

 

이처럼 광명시의 공공디자인 정책은 도시 미관 개선, 예술 향유, 복지 증진, 시민 참여, 지속가능한 도시전략까지 폭넓게 확장되고 있다. 공공건축물 외벽에 예술을 입히는 작업은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적 감각을 체감하게 하고 인생정원과 소하담숲은 디자인이 고령자의 건강과 정서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공공자전거 브랜드 개발과 제2차 공공디자인 진흥계획은 광명시가 앞으로의 도시 변화에 맞춰 디자인을 도시 운영의 기준으로 삼겠다는 의지라고 볼 수 있다.

 

광명시 관계자는 "공공디자인은 시민이 걷는 거리, 머무는 복지관, 이용하는 공공건축물, 이동하는 교통수단, 앞으로 조성될 신도시와 생활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도시의 언어"라며 "디자인이 곧 도시의 품격이라는 방향성 아래 관련 정책을 힘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프로필 사진
김시창 기자

타임즈 대표 김시창

PHOTO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