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4 (금)

  • 맑음동두천 29.0℃
  • 맑음강릉 25.8℃
  • 맑음서울 29.6℃
  • 맑음대전 29.2℃
  • 맑음대구 27.3℃
  • 구름많음울산 25.6℃
  • 맑음광주 30.8℃
  • 구름많음부산 27.8℃
  • 맑음고창 30.9℃
  • 흐림제주 26.7℃
  • 맑음강화 28.3℃
  • 맑음보은 27.0℃
  • 맑음금산 28.4℃
  • 구름많음강진군 30.0℃
  • 구름많음경주시 25.8℃
  • 구름많음거제 27.7℃
기상청 제공
닫기

사회

[기획]박찬대 인천시장, 원도심 대전환 시동

 

[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민선 9기 박찬대 인천시정이 원도심 혁신과 미래산업 육성을 핵심 과제로 내걸었다. 새 시정부 출범 직후에는 공약 실행을 뒷받침할 조직개편안을 내놨다. 지역 간 격차를 줄이고 산업·교통 정책의 실행력을 높이는 데 무게를 뒀다.

 

조직개편의 중심에는 ‘제문부 프로젝트’와 ‘ABC+E 전략’이 있다. 제문부는 제물포와 문학, 부평의 앞글자를 딴 이름이다. 세 지역의 역사와 산업, 문화 자원을 연결해 원도심의 기능을 다시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ABC+E는 인공지능과 바이오, 콘텐츠, 에너지를 미래산업으로 육성하는 전략이다. 도시 재편과 신산업 육성을 따로 떼어 추진하지 않고, 공간과 산업구조를 함께 바꾸겠다는 것이 민선 9기 시정이 내세운 변화의 축이다.

 

인천은 송도와 청라, 영종을 중심으로 경제자유구역과 신도시 개발을 이어왔다. 도시의 외형과 산업 기반은 커졌지만 일부 원도심은 생활환경과 문화 기반 개선이 상대적으로 더뎠다. 주거지 노후화와 인구 이동도 지역 간 격차를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박찬대 시정은 원도심을 낡은 도시공간이 아닌 새로운 성장 기반으로 재편하겠다는 입장이다. 건물과 도로를 새로 놓는 데 머물지 않고 역사와 생활, 산업과 문화가 함께 작동하는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부평에서는 미군기지 반환 부지인 캠프마켓 활용이 핵심 현안이다. 캠프마켓은 일제강점기 인천육군조병창으로 조성된 뒤 미군 군수기지로 사용됐다. A·B구역은 2019년 12월 반환됐고, 나머지 D구역도 2023년 12월 반환됐다. 현재는 토양 정화와 공원 조성, 기존 건축물 활용이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박 시장은 캠프마켓을 역사와 문화, 생태 기능이 어우러진 시민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도서관을 갖춘 역사문화생태공원 조성도 공약에 포함됐다. 기존 건축물은 역사성과 안전성, 활용 가능성을 함께 살펴 보존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캠프마켓의 변화는 부평에 공원 하나를 조성하는 사업으로만 보기 어렵다. 장기간 단절됐던 공간을 시민 생활권으로 돌려놓고, 지역의 역사 자산을 문화 기반으로 연결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다만 구체적인 시설 배치와 사업비, 조성 일정은 행정 절차와 시민 의견 수렴을 거쳐야 한다. 토양 정화와 기존 건축물 보존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을 조정하는 일도 남아 있다.

 

원도심 재편과 함께 계양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서북부 성장축 강화도 진행되고 있다. 계양테크노밸리는 주거와 첨단산업 기능을 결합한 자족도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산업 거점으로 자리 잡으려면 기업 유치와 교통망 구축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주택과 산업시설이 들어서더라도 철도와 도로가 제때 갖춰지지 않으면 입주민과 근로자의 이동 불편이 커질 수 있다. 산업단지 조성과 광역교통망 확충을 함께 추진해야 하는 이유다.

 

이번 조직개편은 이 같은 정책을 실행할 행정 기반을 만드는 작업이다. 시는 정책조정국과 원도심혁신국, 기후에너지국, 철도도로국을 신설한다. 미래산업국은 미래산업본부로 격상하고, 경제산업본부는 경제국으로 재편한다.

 

개편안이 시행되면 인천시 조직은 1실 19국 3본부 119과 체제로 확대된다. 총정원은 7,600명에서 7,702명으로 늘어난다. 국 단위 조직은 1개, 과 단위 조직은 4개 증가하고 공무원 정원도 102명 늘어난다.

 

정책조정국은 ABC+E 전략을 비롯한 시장 공약과 주요 현안을 총괄한다. 원도심혁신국은 제문부 프로젝트와 지역별 활성화 사업을 맡는다. 기후에너지국은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에 집중한다.

 

행정조직의 무게중심도 달라진다. 기존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은 균형발전부시장으로 이름을 바꾼다. 균형발전부시장은 원도심혁신국과 도시계획국, 도시균형국, 보건복지국, 여성가족국, 통합돌봄국 등 6개 국을 관장한다.

 

이는 균형발전을 도시개발에만 한정하지 않고 복지와 돌봄, 생활환경까지 확장하겠다는 의미다. 도시의 변화가 시민 삶의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주거와 교통, 복지 정책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산업 분야에서는 미래 성장동력과 민생경제의 기능을 분리했다. 미래산업본부는 첨단산업과 바이오산업, 뿌리산업 육성을 담당한다. 경제국은 소상공인 지원과 지역기업 경쟁력 강화 등 민생경제에 집중한다.

 

교통 분야에서는 기존 교통국을 교통정책국과 철도도로국으로 나눈다. 교통정책국은 버스와 택시 등 생활교통을 맡고, 철도도로국은 광역철도와 도로망 구축을 전담한다. 생활교통과 중장기 기반시설을 구분해 정책의 전문성과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전임 시정의 주요 사업도 재검토 대상에 올랐다. 다만 인천시의 최종 결정과 시장직 인수위원회의 권고는 구분해야 한다. 인수위는 F1 그랑프리 유치 중단과 글로벌 톱텐시티 사업 폐기를 권고했다. 제물포 르네상스는 내항 1·8부두 재개발과 동인천역 일원 개발을 제외한 사업을 정리하도록 제안했다.

 

이는 기존 사업을 일괄 폐기하기보다 재정 부담과 정책 효과를 따져 우선순위를 다시 정하겠다는 방향에 가깝다. 기존 사업과 새 공약 사이의 경계를 정하는 일이 초기 시정 운영의 과제가 됐다.

 

조직 확대를 둘러싼 우려도 남는다. 조직과 정원을 늘리는 만큼 부서 간 업무 중복을 줄이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야 한다. 개편된 행정체계가 실제 정책 성과로 이어지는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행정기구 설치 조례와 공무원 정원 조례 개정안은 7월 24일 제312회 인천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시는 후속 시행규칙 정비를 거쳐 8월 중 조직개편을 시행할 계획이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이번 조직개편은 새로운 시정부 출범에 맞춰 성과 중심의 기틀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며 “시민이 체감하는 미래지향적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민선 9기 인천시정의 성패는 늘어난 조직보다 정책의 실행 결과로 평가받게 된다. 제문부 프로젝트가 원도심의 생활환경을 바꾸고, ABC+E 전략이 기업과 일자리로 이어지는지가 관건이다. 조직개편을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연결하는 일이 박찬대 시정에 남겨진 과제다.

 

배너
프로필 사진
김시창 기자

타임즈 대표 김시창


PHOTO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