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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해양수산부, 갯벌에 빠지지 않는 방법이 있다?

 

타임즈 김시창 기자 | 갯벌에 한번 발이 빠지면 아무리 애를 써봐도 발이 빠지지 않는데요.

과연 무슨 원리가 숨어있길래 갯벌은 이렇게 걷기가 어려운 걸까요?

그리고, 이런 갯벌 위를 발이 빠지지 않고 다닐 수 있는 방법이 과연 있을까요? 함께 알아보아요!


◆ 압축 강도

→ 어떤 물질이 압축하는 힘을 받았을 때 파괴되기 전까지 최대한 저항하는 힘


갯벌의 진흙은 바닷물과 섞여 있어요.

납작하게 생긴 진흙 입자 사이에 바닷물이 섞여 있기 때문에 갯벌의 진흙은 압축 강도가 낮고 물렁물렁하죠.

그래서 발로 밟아 압력을 주게 되면, 서로 떨어져 있던 진흙 입자들이 압력을 못 이기고 미끄러지면서 서서히 가라앉게 돼요.

갯벌에서 발이 푹푹 빠지게 되는 이유! 이제 아시겠지요?


◆ 물이 적을수록 걷기가 힘들다?

또 물이 적은 뻑뻑한 갯벌이 점착성이 높아 걷기가 더 힘들다고 해요.

진흙 입자 사이에 물이 적다 보니 진흙이 가라앉으면서 발과 진흙 사이는 진공 상태가 되고, 발을 뗄 수 없게 되는 거죠.

여기서 잠깐! 움직이기 어려운 갯벌에서 우리 어민들은 어떻게 조업하는 걸까요?


◆ 뻘배

→ 갯벌에서 쉽게 이동하기 위해 나무로 만든 2m 정도의 작은 배


바로바로~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도구! ‘뻘배’로 조업을 해요.

뻘배는 길이 2m, 폭 45cm 정도의 1인승 배로, 갯벌에 닿는 표면적을 넓혀 사람의 무게를 분산시킵니다.

그러면 갯벌에 가하는 압력이 줄어들어 빠지지 않죠.

뻘배의 앞부분은 위로 들려 있어 갯벌에 박히지 않고 쉽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


벌교 꼬막으로 유명한 전남 보성의 어민들 역시 뻘배를 이용해 꼬막을 채취하는데요.

1451년에 완성된 ‘고려사’와 1530년에 편찬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꼬막에 대한 기록이 있는데, 뻘배를 사용한 어업은 무려 5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죠.

해양수산부에서는 이 독특하고 소중한 어업 방식을 잘 보전하기 위해 전남 보성의 뻘배 어업을 국가 중요 어업 유산 제2호로 지정했답니다.


◆ 지구 생물의 다양성을 보존하고 멸종 위기 철새의 기착지가 되어주는 갯벌

보성의 갯벌은 세계적으로도 무척 중요한 유산인데요.

지난해 7월, 충남 서천·전북 고창·전남 신안·보성~순천 갯벌 총 4곳이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에 등재되었어요.

우리나라의 갯벌은 멸종 위기에 처한 물새 27종을 포함해 약 2,000종 이상의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지이자, 멸종 위기 철새들이 쉬어갈 수 있는 쉼터로 그 가치가 무척 크답니다.


◆ 1년간 자동차 11만 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흡수 (약 26톤)

또, 갯벌에서 자라는 해조류와 염생식물들은 탄소 같은 온실가스를 흡수해요.

그 흡수량은 현재 1년에 자동차 11만 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 약 26톤과 같다고 해요. 어마어마하죠?

이렇게 중요한 갯벌이 농사나 공장 건설을 위한 토지를 확보하기 위해 간척 사업을 하면서, 지금 갯벌의 면적이 1980년대에 비해 30%가량 줄어든 상황이에요.


그래서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제1차 갯벌 등의 관리 및 복원에 관한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갯벌에 사는 해양생물들의 삶과 어민들의 어업활동이 지속될 수 있도록 갯벌 생태계를 복원하고 관리하기 위한 계획이에요.


역사적 가치도 크고 인류와 해양생물에게도 중요한 우리 갯벌이 무사히 복원되는 그날까지!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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