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파주시 교하도서관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2024 예술로-예술인파견지원사업의 협업사업으로 지층 복도 공간에 팝업 전시 ‘낱장들’을 10월 24일까지 연다.
리더 예술인인 유재영 소설가와 참여 예술인 박영(연극/배우), 이다미(음악/재즈 보컬), 리혁종(미술/설치 등), 정수은(영화/다큐멘터리) 등 작가 다섯 명은 지난 5월부터 교하도서관에서 파견사업에 참여해왔다.
이번 전시는 이용자들이 도서관에서 휴식, 위안, 발견, 이해, 소통 등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폐기 예정이었던 빛바랜 책을 활용한 작품들은 견고한 지식의 보호소(‘라이브러리 쉘터’)가 됐다. 카프카의 ‘변신’ 속 벌레를 책 낱장과 도서관 인근 숲의 부러진 나뭇가지를 활용해 대형작품으로 만들어 ‘혐오’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세계의 작가들이 남긴 도서관에 대한 글들은 ‘책의 우주’로 표현됐다. 즉흥적 에너지의 집합체인 재즈에 관한 책에서 끌어올린 문장들은 타인과 어울려 사는 우리의 모습도 재즈와 닮아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고, 이미지로 만든 악보인 ‘그래픽 스코어(graphic score)’는 시각언어와 소리언어의 변환에 의한 ‘소통의 방식’과 각자의 해석에 의해 달라지는 ‘다채로움’에 대해 이야기를 건넨다.
파주의 접경지대에서 찍은 영상과 일상 속 장면들을 담은 영상을 나란히 상영하면서 ‘평화’(peace)의 낱장(piece)을 보여주는 작품도 있다. 지난 13일에는 가족 참여 프로그램으로 전시 작품을 둘러보고 관련 예술 체험을 해보는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교하도서관은 2014년부터 10년 연속 파견기관으로 선정되어 매년 다양한 문화 예술 활동을 펼쳐 왔다. 올해 파견사업은 책자로 기록할 예정으로, 11월 발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