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임즈 - 임성희 기자 ] ‘개소리’ 속 박성웅이 김지영과 이수경 사이에서 묘한 삼각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9일(수)과 10일(목)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개소리’(극본 변숙경/ 연출 김유진/ 제작 아이엠티브이) 5, 6회에서는 갈수록 적극적으로 사건 해결에 뛰어드는 거제의 명예 탐정 이순재와 그의 환상의 짝꿍 소피의 활약이 흥미진진함을 더했다.
쫄깃한 반전 전개와 틈틈이 숨은 복선은 즐거움을 더하고, 등장 인물들의 변화하는 관계성도 색다른 재미를 안기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순재의 아들 이기동(박성웅 분), 그리고 그와 얽힌 두 여자 홍은하(김지영 분)와 김세경(이수경 분)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이기동은 김용건의 딸 김세경과 미래를 약속한 사이였지만, 1년 전 결혼식 당일 미안하다는 말만 남기고 홀연히 사라져 의문을 안겼다.
지난 방송을 통해 그가 대학 시절 짧게 만난 홍은하와의 사이에서 딸을 낳게 됐고, 그 사실을 안 후 책임감과 죄책감 때문에 결혼을 포기하고 거제도로 도망쳐 온 사연이 모두 드러났다.
그리고 홍은하가 낳은 이기동의 딸이 다름아닌 거제도의 순경 홍초원(연우 분)임이 밝혀져 흥미를 더하고 있다. 이기동은 하나뿐인 딸에 대한 애정으로 먼발치에서 그녀를 지켜보지만, 홍초원은 어릴 적부터 아빠의 존재를 철저히 숨겨온 엄마 때문에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홍은하는 수십 년 만에 눈앞에 나타난 이기동에게 “앞으로 한 번만 더 나랑 초원이 앞에 나타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단호하게 그와의 재결합을 부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순재가 이기동의 비밀을 알면서 상황이 묘하게 흘러갔다. 잠적한 아들을 1년 만에 거제도에서 붙잡은 이순재는 왜 도망칠 수밖에 없었는지 캐물었고, 이기동은 자신에게 친딸이 있지만 누구인지 알려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이순재는 “죽기 전에 손녀 손 한 번 잡아볼 수 있나”라며 얼굴도 모르는 혈육에 대해 애틋함을 드러냈다.
또한, 개의 말소리를 알아듣고 사건 해결의 단서를 포착하는 이순재와 열정이 넘치는 순경 홍초원은 갈수록 물오르는 공조 작전을 보여주는 사이다.
무언의 이끌림을 느끼는 이들이 친할아버지와 손녀라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이기동과 홍은하가 가족으로서 재결합할 가능성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그런가 하면 홍은하와 김세경의 우연한 만남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4회에서 홍은하는 파일럿을 사칭해 여자들의 지갑을 훔치는 사기꾼 황빈(서지석 분)에게 당해 지구대에 출석했고, 그곳에서 같은 피해를 입은 김세경을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눴다.
아직 이기동에게 받은 사랑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김세경은 “남자 보는 눈은 제가 최악인 걸요”라며 자조했고, 이에 홍은하가 공감하며 묘한 인연이 맺어졌다. 이기동이라는 교집합을 가진 두 여자가 점차 가까워짐에 따라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렇듯 세 사람의 얽히고설킨 관계가 ‘개소리’ 후반부에서 본격 전개되며 더욱 쫄깃한 스토리를 만들어나갈 전망이다.
사랑하는 전 연인 김세경을 두고 도망친 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기동이 어떤 선택을 할지, 하나뿐인 친딸의 존재가 세 사람의 삼각관계 속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앞으로의 이야기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KBS 2TV 수목드라마 ‘개소리’는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