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임즈 - 임성희 기자 ] JTBC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연출 조웅, 극본 최보림, 제공 SLL, 제작 하이지음스튜디오, 221b)에 사랑이 꽃피고 있다.
한정숙(김소연)과 김도현(연우진)이 로맨스 서사를 빌드업 시키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가운데, ‘방판 씨스터즈’ 오금희(김성령), 서영복(김선영), 이주리(이세희) 역시 개성 넘치는 캐릭터만큼이나 색이 다른 러브 스토리를 만들고 있다.
그리고 이는 ‘정숙한 세일즈’의 또 다른 재미 포인트로 자리잡고 있다.
#. ‘아씨’ 김성령의 ‘꼰대’ 남편 김원해 길들이기
그 시절 부유한 집안에서 ‘아씨’라 불리며 자라 이대 영문과까지 나온 금희는 맞선으로 지금의 남편 최원봉(김원해)을 만나 결혼했다. 금희의 일과는 원봉의 밥을 차려놓고 약국 확장에 공들이느라 바빠 언제 올지도 모르는 그를 기다리는 것이었다.
그런 금희에게 ‘꼰대’ 남편 원봉은 ‘로얄클럽’ 회장 사모님 허영자(정영주)와 친해져 자신의 사업을 도와줄 생각 하지 않는다며 폭풍 잔소리를 날렸다. 그러니 금희가 성인용품 방판까지 한다고 나서자 원봉의 불만은 폭주했다.
화려한 란제리를 입은 금희를 보고 “한 마리 짐승”이 되어 뜨거운 밤을 보내 놓고는 이를 팔러 다니는 그녀를 탐탁지 않게 여긴 것. 무엇보다 영자가 성인용품에 치를 떠니, 자신의 오랜 숙원 사업이 물거품 될까 걱정했다.
자신의 일을 지지해주지 않은 남편을 보며 금희도 참지 않고 그를 도발했다. 원봉 역시 “사모님이 물건을 사면 이 란제리 입고 동네 한복판에서 춤이나 한바탕 추겠다”라며 콧방귀를 끼자 금희는 본때를 보여줘야겠다 다짐했다.
이에 영자의 관심사인 제 불행을 어필했고, 곱씹어 생각해보면 자랑인 그녀의 말에 홀랑 넘어간 영자는 성인용품을 모두 사들였다. 금희는 이 기쁜(?) 소식을 원봉에게도 전했다.
혼자만 오라는 금희에 또다른 ‘뜨밤’을 기대하고 신나게 달려갔던 원봉은 란제리를 입고 춤춰야 하는 자신의 운명을 마주하곤 생각만해도 울고 싶어졌다. 울며 겨자 먹기로 단추를 풀며 “수치스럽고 후회스럽다”는 심정을 밝히자 금희는 그 기분을 잊지 말라며 한발 물러서줬다.
남편의 체면을 생각해주고 자신의 일에 대한 지지도 얻은 교양 있는 ‘아씨’의 ‘꼰대’ 남편 길들이기는 그렇게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 사랑꾼 부부 김선영X임철수의 49금 단칸방 로맨스
영복에게는 돈은 없지만 사랑은 넘쳐나는 남편 박종선(임철수)이 있다. 아직도 영복이 ‘마돈나’보다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종선은 ‘변강쇠’도 울고 갈 정력을 자랑하는 탓에 단칸방에 딸린 애만 넷이다.
영복의 성인용품 방문판매도 열렬히 응원해줬다. 철물점 주인이 정숙의 집 담벼락에 낙서 테러를 했는데도 동네 사람들이 “성인용품을 파니 이런 사단이 난다”라며 그의 편을 들자 분노한 영복을 위해 종선이 나선 것.
동네에서도 살수 있는 망치와 무를 친히 옆동네까지 걸어가서 사오는 복수(?)를 감행하고는, 동네 사람들의 돈 벌 기회를 앗아갔다며 좋아하는 철없는 종선을 보며 영복은 어이가 없었고, 시청자들은 배꼽을 잡았다.
능글맞은 사랑꾼 연하美를 뿜어내며 재미를 더하고 있는 이들 부부의 단칸방 로맨스는 지난 방송에서 더욱 뜨겁게 불탔다. 용돈을 받고 싶으면 누나라고 해보라는 영복에게 종선은 “당신은 나한테 누나 아니다.
그냥 여자지”라는 로맨스 드라마 주인공 같은 대사를 날렸다. 이윽고 “단칸방의 아침은 원래 남들네 밤보다 뜨거운 것”이라며 눈이 맞아, 다시 이불 안으로 들어가는 이들 부부의 49금 로맨스로 안방극장도 후끈하게 달아올랐다.
#. 금제의 ‘김완선’·’심신’ 이세희X김정진, 세기의 커플 탄생하나
진분홍 아이섀도우와 새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당대 최고의 스타 김완선 머리에 쫙 달라붙는 미니스커트를 즐겨 입는 주리는 시골 마을 금제에서 혼자 유행의 최첨단을 걷는 ‘핫걸’. 차밍 미장원을 운영하고 있는 그녀는 돈을 벌기 위해 화려한 립서비스 실력도 장착했다.
약국에서 더벅머리의 엄대근(김정진)을 만났을 때도 그저 고객 한 명이라도 더 유치하려는 마음에 “심신 닮았다”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내뱉었는데, 하필 순진한 대근은 주리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착각의 늪에 단단히 빠져버렸다.
그 후로 김완선과 심신, 세기의 커플의 탄생을 기대하며 날아갈 것만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던 대근은 주리의 미장원에 찾아갈 날만 고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주리는 애꿎은 심수봉만 언급하며 자신이 했던 말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실망한 대근이 미장원을 박차고 나간 뒤에야 이를 기억해낸 주리는 그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이들의 인연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번 주, 주리와 대근이 또 한 번 얽히게 된다”라는 제작진의 흥미로운 전언이 전해진 것.
과연 두 사람은 앞으로 어떤 인연을 만들어 나갈지, 대근의 순진한 바람대로, 세기의 커플 탄생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이들의 서사에도 궁금증이 솟아나고 있다.
‘정숙한 세일즈’는 매주 토, 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