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즈 임지연 기자 | 농촌진흥청은 최근 씨 없는 청포도 ‘샤인머스켓’ 재배 면적이 늘어나면서 기존에 발생이 적었던 포도 병해(병 피해)가 확인되고 있다며, 제때 방제를 당부했다.
샤인머스켓의 재배 면적은 2020년 2,913헥타르(ha)에서 2021년도에는 약 23% 증가한 3,579헥타르(ha)로 추정된다. 재배 면적이 늘어나면서 거봉, 캠벨 같은 기존 품종에서는 발생이 적었던 흰빛썩음병, 그을음점무늬병 등의 발생이 경북과 충북, 전남 등지에서 확인되고 있다.
흰빛썩음병, 그을음점무늬병 등은 생산량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열매 표면에 검정 딱지를 형성해 상품성을 떨어뜨리므로 문제가 된다.
농촌진흥청은 샤인머스켓에서 발생하기 쉬운 병해의 종류와 증상을 제시하며 재배할 때 주의를 당부했다.
먼저, 탄저병에 걸리면 발생 초기에 작은 갈색 반점이 형성되고, 병이 진전될수록 과실 표면이 움푹 들어가며 중앙부에 검정 포자 덩어리가 형성된다. 포자 덩어리는 비, 바람에 의해서 주변의 건강한 열매로 이동해 2차 감염을 일으킨다.
흰빛썩음병에 걸리면 송이와 열매가 붙어있는 송이축과 열매꼭지 부분에 갈색 반점이 생긴다. 습도가 높으면 열매 전체로 번지는데, 심하게 감염되면 포도알이 모두 떨어져 바닥에 쏟아지거나 봉지가 축 늘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그을음점무늬병은 주로 포도가 익어가는 성숙기에 과실 표면에서 공기 통로 역할을 하는 ‘과점’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병해로 과실 표면에 파리똥 같은 검정 반점이 형성된다.
포도가 역병에 걸리면 열매 전체가 갈색으로 변하고 찢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물에 잠기는 피해를 본 곳이나 토양에 빗물이 튀어 포도송이에 닿는 경우 토양에 서식하던 병원균이 열매로 번져 병이 발생한다.
농가에서는 과수원이 지나치게 습해지지 않도록 미리 살펴 병 발생 초기 병든 열매를 제거해야 한다. 또한, 열매가 커져 봉지가 터지는 시기에는 탄저병 방제용 살균제 등을 이용해 수확 전 안전사용기준에 맞춰 방제를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 최준열 과장은 “샤인머스켓은 국내 재배 기간이 길지 않지만 다양한 병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므로 농가에서는 봉지 씌우기와 함께 물길을 정비하고 바람과 빛이 잘 통하도록 재배 환경을 조절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포도를 재배하는 박성구 씨(전북 남원)는 “샤인머스켓은 다른 품종보다 병이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품질 향상을 위해 병해충 관리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