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경기 용인특례시 남사읍 아곡리 소재 ‘처인성’은 고려시대에 지어진 토성으로 당시 고려인들의 호국정신을 엿볼 수 있는 명소다. 처인성은 1232년 고려 승장 김윤후가 격전 끝에 몽골 장군 살리타를 사살한 대몽항쟁의 전승지다. 처인성 북쪽 들판을 두고 현재 사장터라고 부르는데 이는 김윤후가 살리타를 사살한 데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이 대첩은 처인 부곡민들이 힘을 합쳐 일구어낸 승리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역민의 단결은 물론 자주주권 수호의식을 고취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고려시대 건축 당시 처인성은 총면적 5,820평, 425m의 성곽 둘레 규모를 지니고 있었다. 이어 지난 1977년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된 가운데 남서쪽과 동남북 방면의 성곽을 수축하며 250m의 성곽 둘레를 재현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1979년에는 처인성대첩 기념비가 준공되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현재는 처인성의 성곽 흔적만 남아 있다. 처인성 북벽 좌측에 출입구가 자리한 가운데 남쪽 중간 지점에 후문 터가 남아 있다. 이어 남쪽에서 북쪽 방향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경사를 이루고 있다. 입구 주변 약 4백평 부분에는 낮은 둔석이 자리하고 있다. 내부는 지형에 따라 2~3단계의 층급이 있다.

용인특례시의 처인성 사랑은 대단한데 처인구의 명칭도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또 용인시는 매년 처인승첩 기념 김윤후 승장 추모 다례재를 개최하며 김윤후 승장과 처인부곡민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김윤후장군기념사업회가 출범하며 다채로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업회는 김윤후 장군 동상 건립, 처인성 국가문화재 지정, 처인성 재발굴 및 성역화, 학술세미나 개최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한 용인처인성 역사교육관은 고려, 조선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는 주말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펼쳐라! 처인성 전투 이야기’, ‘처인성 고고학자! 유물발굴체험’ 등으로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펼쳐라! 처인성 전투 이야기’는 고려시대 대몽 항전에서 큰 승리를 기록한 처인성 전투를 배우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처인성 고고학자! 유물발굴체험’은 실제 처인성에서 발굴된 유물을 바탕으로 만든 모형을 보고 시대의 배경 및 역사를 배우는 유익한 프로그램이다.

이처럼 처인성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명소이지만 에버랜드, 한국민속촌 등 다른 관광지에 비해 덜 알려진 것이 사실이다. 처인성을 방문하면서 승장 김윤후와 처인부곡민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