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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승리의 현장, 고양 행주산성

 

[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행주산성은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오랜 역사를 간직한 장소다. 이곳은 임진왜란 당시 권율 장군이 이끄는 조선군이 대승을 거둔 행주대첩의 현장으로 유명하다. 현재는 역사적 의미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관광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행주산성의 역사는 삼국시대에 처음 축성된 것에서 시작됐다. 토기와 와당 등 삼국시대의 유물이 발굴됐으며 이를 통해 행주산성은 고구려, 신라 영향 아래에서 군사적 요충지로 기능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7세기에 축성된 석성이 지난 2019년 조사를 통해 발견되면서 오랜 세월 중요한 방어 기지였음이 밝혀졌다.

 

 

이어 행주산성은 고려, 조선을 거쳐 더욱 중대한 역할을 하게 됐다. 특히 임진왜란 당시 권율 장군이 3만의 왜군을 2,300명의 군사로 행주대첩을 이룬 역사적 승리의 현장이다. 권율 장군이 지휘한 이 전투는 조선군이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왜군을 물리친 전투로 유명하다. 무엇보다 백성들과 함께 이룬 승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이러한 승리는 조선군과 민병, 승병 등이 합심하여 왜군을 막아낸 민족의 단결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후세에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행주산성의 면적은 약 354,732㎡에 달하며 산성 둘레는 약 1km다. 현재 남아 있는 성벽은 동북쪽과 서남쪽의 일부에 불과하지만 이 성벽들만으로도 행주산성의 옛 위용을 느낄 수 있다.

 

 

산성 내에는 행주대첩비, 충장사, 권율 장군 동상 등 다양한 기념물이 위치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유물인 행주대첩비는 1603년 권율 장군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비석으로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74호로 지정돼 있다. 이 비석은 권율 장군의 부하 장수들이 장군의 승전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이다. 특히 당대 최고의 서예가 한석봉이 비문을 썼다. 이외에 권율 장군 관련 유물과 문집 등이 행주대첩 기념관에 전시돼 있다.

 

 

덕양산 정상에 위치한 높이 15.2m의 행주대첩비는 1970년에 세워진 것으로 탑신의 글씨는 박정희 대통령이 썼다. 이 기념비는 경기도민들과 지역 사회가 행주대첩의 의미를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다. 지난 1970년대에 국토정화사업의 일환으로 새롭게 보수됐다.

 

 

오늘날 행주산성은 다양한 시설들을 갖춘 관광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행주대첩 기념관에서는 당시 사용되었던 무기들과 출토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충의정에서는 '행주대첩과 권율 장군'에 관한 17분 분량의 영상이 상영되어 방문객들이 그날의 전투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또한 충훈정에서는 전통 국궁 체험을 제공해 관람객들이 과거의 무기와 전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행주산성 주변은 자연경관이 수려하다. 산성에서 내려다보는 한강의 경치는 장관을 이루며, 덕양정과 진강정 같은 정자들은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훌륭한 전망대를 제공한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한강은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을 선사하며 방문객들에게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제공한다.

 

 

또한 행주산성 역사공원과 행주산성 역사누리길은 산책하며 역사와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과거 권율 장군이 지휘했던 방어선과 한강의 경치가 어우러져 마치 역사 속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처럼 행주산성은 한국사의 중요한 사건을 기억하며 그 역사적 가치를 오늘날에도 이어가는 중요한 유적지다. 이곳에서 과거의 영웅들이 이룩한 승리의 현장을 돌아보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다시금 되새겨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프로필 사진
김시창 기자

타임즈 대표 김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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