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인공지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첨단 의료기술에도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복잡한 심장혈관 조영술의 분석 및 시술에도 인공지능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문인태 교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강시혁 교수 연구팀은 심혈관 조영술 분석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에서 혈관 내 초음파를 활용해 심혈관조영술(관상동맥조영술)을 받은 환자 54명을 대상으로 심장혈관을 자동 분석해주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인 M사의 MPXA-2000을 이용해서 기존의 혈관 내 초음파 영상 결과와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시술할 때 중요한 지표인 혈관의 직경 및 넓이와 병변의 길이는 혈관 내 초음파 검사로 측정한 지표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로 측정한 지표가 60% 이상의 상관성을 보였다.
또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심혈관 조용술 분석과의 상관성은 65~98%로 더 높았다.
이 소프트웨어는 심혈관 조영술을 시행하면 실시간으로 심장혈관의 병변 여부, 병변의 길이, 직경 등의 정보뿐만 아니라 스텐트 삽입 시술을 하게 되면 필요한 스텐트의 길이와 직경까지 추천해 준다.
심장혈관의 동맥경화로 발생하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의 치료에서 심혈관 조영술은 중요한 진단과 치료 방법으로 쓰이고 있다. 그러나 심혈관 조영술은 영상이 복잡하고 작은 혈관 안의 3차원 구조를 모두 파악하기 어렵다. 그런 측면에서 인공지능 기술은 시술자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특히 1회 검사 시 180만 원 가량이 드는 혈관 내 초음파 등의 고가 의료장비의 도움 없이도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통해 심장혈관을 비교적 정확히 분석해 낼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어서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국내에서만 매년 약 7만명 가량이 심장혈관에 스텐트 삽입 시술을 받고 있고 이중 4명 중 한 명은 시술 중 심장혈관의 크기나 길이 등 정확한 평가를 위해 혈관 내 초음파 시술을 받는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심장내과 문인태 교수는 “심혈관 시술은 적절한 크기의 스텐트를 합병증 없이 안전하게 넣는 것이 핵심이다. 이 단일 연구만으로 인공지능의 능력을 속단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인공지능으로 분석한 수치 값이 시술 중 참조할 수 있는 하나의 지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