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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일반

SK하이닉스, “반도체 미래 꿈나무를 찾아 학교에 가다” 고교생 대상 ‘찾아가는 반도체 교실’ 진행

[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 기념촬영하는 삼일공업고 학생들과 SK하이닉스 구성원들 / 질문을 하는 삼일공업고 학생들

SK하이닉스가 전국 17개 고등학교를 방문해 예비 반도체 인재 저변 확대를 위한 프로그램 ‘찾아가는 반도체 교실, GO! 반도체 hy-스쿨’을 지난달 말부터 진행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SK하이닉스는 유튜브 채널[관련링크]과 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 사이트[관련링크]에 반도체 hy-스쿨의 온라인 반도체 특강 시리즈를 올려 누적 조회수 57만 뷰를 기록한 바 있다. 이어 이번에 두 번째 프로그램인 오프라인 특강을 통해 미래 반도체 산업을 이끌어갈 고등학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로 했다.

 

▲ 지난 1월 오픈한 SK하이닉스 유튜브와 강남인강 사이트에 공개된 반도체 hy-스쿨 온라인 강의

▲ SK하이닉스에서 진행중인 ‘반도체 hy-스쿨 프로그램’

온라인을 통해 오프라인 특강 신청을 받아 전국 17개 고등학교 20개 학급(일반고 14개, 마이스터고 4개, 과학고 2개 학급)이 선정됐다. 특히 서울 지역에서는 강남구청에서 자체 홍보를 진행해 중동고, 단대부고 등 7개 학교가 선정됐다.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수원 삼일공업고, 서울 중동고 강의를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 동안 선정된 학교를 모두 방문할 계획이다.

강의는 수십 년간 반도체를 연구한 사내 교육 전문 강사가 맡는다. 주요 커리큘럼은 ▲반도체 특강 ▲반도체 팹 체험(영상) ▲웨이퍼 관찰 ▲방진복 체험 ▲선배와의 대화로 구성됐다. 특히 ‘선배와의 대화’는 해당 고등학교를 졸업한 SK하이닉스 구성원이 참여해 선후배간 격의 없는 소통의 자리를 마련한다.

SK하이닉스 김상호 부사장(SKHU사무국담당)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고등학생이 이공계로 대학을 진학해 반도체 관련 진로를 꿈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참여하는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니즈를 반영해 만족도 높은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회사는 앞으로 캠퍼스 초청 등 현장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국내 반도체 인재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미래 인재를 만나다! [찾아가는 반도체 교실, GO! 반도체 hy-스쿨] 현장 속으로

지난 6월 27일 첫 특강이 열린 수원 삼일공업고등학교(이하 삼일공업고)는 강의 시작 전부터 높은 열의를 보여줬다.


▲ 방문 환영 의미로 자체 준비한 SK하이닉스 티셔츠를 입고 강사를 소개하는 삼일공업고 권용호 담임 선생님

특강 당일 학생들과 담임 선생님 모두 SK하이닉스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어 방문한 구성원을 놀라게 했다. 환영의 의미로 이 학교 권용호 선생님이 미리 준비한 것.

 

반도체 강의를 맡은 SKHU 사무국 전문강사 장준덕 TL은 본인이 반도체 연구원이 된 계기가 게임이었다고 밝혔다. 장 TL은 “사회인이 된 지금도 게임을 즐기며 이 때문에 반도체 설계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해 많은 학생들이 공감을 받았다.

장 TL은 애플, 구글, 엔비디아 등의 빅테크들이 반도체 수요를 이끌고 있으며 고객 기업의 필요에 따라 반도체의 발전 방향도 결정된다는 설명을 이어갔다. 또, 고객들이 최근 초대량의 데이터를 다뤄야 하는 상황이라 앞으로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 덧붙였다. 교과서에서는 접하기 힘든 이야기에 학생들은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에 반도체가 만들어지는 공정을 볼 수 있는 팹 학습이 진행됐는데, 첨단 장비와 크린룸 설비 시설로 만들어진 M16 영상이 학생들에게만 특별히 공개됐다. M16은 완전히 자동화되어 엔지니어들도 사무실에서 원격으로 근무하며, 보안이 철저해 쉽게 출입할 수 없는 곳이다. 팹 체험 영상은 SK하이닉스 구성원이 직접 안내하는 방식의 브이로그처럼, 실제 공정을 투어하는 기분을 안겨줬다. 학생들은 영상을 시청하며 첨단 장비가 움직이는 공정을 진지한 눈으로 쫓았다.

 

이어진 방진복 체험 시간에 학생들은 방진복을 입은 서로의 모습을 사진 찍어 주며 즐거워했다. 또, TV와 사진으로만 보았던 웨이퍼 실물을 보자 신기하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Q&A 시간에는 심도 있는 대화가 이어졌다. 곽태현 학생은 “현재 더 이상 미세화가 어렵다고 합니다. 얼마나 더 미세화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장준덕 TL은 “그것은 현재 실무자들도 고민하는 문제”라면서 “반도체를 이루는 요소의 크기가 분자, 원자 단위로 작아지고 있다. 이제 거의 원자를 쌓아야 하는 단계까지 와서 상황이 어려워 보이지만 이럴 때야 말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천재가 출현하는 때”라고 답하며 예비 반도체 인재들을 격려했다.

 

마지막으로 ‘선배와의 대화’ 시간에는 삼일공업고를 졸업한 SK하이닉스 채용팀 염우람 TL이 교탁 앞에 나섰다. 이 시간에는 ‘공부기간은 얼마나 잡아야 하는지’, ‘어떤 자격증이 필요한지’ 등 현실적이고 솔직한 질문들이 나왔다. 이에 염 TL도 본인의 경험을 가감없이 털어놓아 학생들이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도왔다.

 

두 번째 특강이 열린 중동고등학교에는 무려 120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많은 청중이 모여 사뭇 긴장감이 감도는 현장이었지만, 강의를 맡은 SK하이닉스 SKHU 사무국 전문강사 박기덕 TL은 유쾌한 하모니카 연주로 강의를 시작하며 학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반도체 강의를 시작하며, 박 TL은 반도체 칩과 감자칩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는 깜짝 퀴즈를 냈다. 이름 끝이 같은 칩이고 얇은 것이 공통점이라는 것에 이어 중요한 차이점은 ‘가격의 변화’라고 설명했는데 감자칩은 물가가 오르며 가격이 계속 상승하지만 반도체 칩의 경우 ‘무어의 법칙’ 때문에 동일 용량 제품의 가격은 떨어질 수 있다고 짚어주었다. 무어의 법칙이란 기술이 발전하며 반도체에 탑재되는 트랜지스터의 집적도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현상을 일컫는다. 박 TL은 진공관에서부터 트랜지스터까지의 발전사를 간략하게 설명해 학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팹 투어 영상 시청과 방진복 체험 시간이 되자 학생들은 더욱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방진복을 입어보려는 지원자는 너무 많아 일부만 입어볼 수 있을 정도였다.

 

어느덧 특강의 마지막 세션인 선배와의 시간이 다가왔다. 이번에 방문한 선배는 중동고 107회 졸업생인 명우영 TL로, 현재 SK하이닉스 재무 조직에서 근무하고 있다. 학생들은 내신, 회사 복지, 학교 동아리 등 주제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한 학생은 창의적인 질문으로 명 TL을 당황시키기도 했는데, “사람의 뇌는 ATP(Adenosine Triphosphate, 모든 생명체 내에 존재하는 에너지 물질)를 활용해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쓴다고 배웠는데, 반도체에 이런 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는 아직 없는지 궁금하다”는 대범한 질문이었다. 이에 운영진인 SKHU 사무국 정우리 PL이 “뉴로모픽 반도체라고 비슷한 시도가 있지만, 질문을 해준 친구가 SK하이닉스에 와서 연구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유쾌한 답변을 남겼다.

 

[미니 인터뷰] 학생과 선생님이 말하는 ‘찾아가는 반도체 교실’ 후일담

 

Q. 학생들 사이에서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인기는 어떤 편인가요?

권용호 선생님(삼일공업고)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인기가 높습니다. 국가 경제를 이끄는 산업이고,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유명 반도체 기업을 학생들도 모두 알고 있으니까요.

게임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컴퓨터 하드웨어에 대한 지식이 상당한 편입니다. IT제품에 대한 관심도 크고, “이 제품은 어떻게 만들지?”라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이에 원천이 되는 반도체 회사에서 꿈을 펼치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박제호 선생님(중동고) 최근 몇 년 사이 반도체계약학과가 생기면서 관심도가 자연스럽게 높아졌고, 특히 코로나를 거치면서 비대면 사회가 도래하며 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폭증했습니다.

제가 3학년을 담당하고 있는데 이과 학생의 경우 반도체 쪽으로 진로를 잡은 학생들이 아주 많습니다. 이번에 찾아가는 반도체 교실도 처음에는 신청 인원을 1학년 대상 40명으로 예상했는데, 120여 명이 신청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Q. ‘찾아가는 반도체 교실’, 직접 들어보니 어땠나요?

유동희 학생(삼일공업고) 무엇보다 실제로 근무하시는 분을 직접 만나, 질문하고 바로 답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강사님께 직접 설명을 들으니 교과서로 지식을 접하는 것보다 더 이해가 잘 됐습니다.

김도훈 학생(중동고) 기대보다 더 반도체에 대해 많은 정보를 습득할 수 있었고, 선배와의 시간 덕에 진로 설계에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강의해 주신 것도 좋았습니다.

Q. 앞으로 반도체 hy-스쿨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유동희 학생(삼일공업고) 반도체 팹 견학의 기회도 얻어서 현장에서 반도체 공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도 직접 눈으로 보고 배우고 싶습니다.

권용호 선생님(삼일공업고) 오늘처럼 기업과 실제적인 접촉을 하면 아이들에게 많은 동기 부여가 됩니다. 자신의 미래 모습을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고 ‘내가 왜 공부해야 하는지’ 깨닫는 계기가 되거든요.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도훈 학생(중동고) SK하이닉스에 근무하시는 선배님과 함께 반도체 학과에 진학한 대학생 선배님들과 만나는 시간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박제호 선생님(중동고) 진로란 보통 대학보다 기업이랑 밀접한데, 오늘처럼 기업 방문 교육이 지속돼 반도체 관련 질의응답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다면 아이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Q.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유동희 학생(삼일공업고)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떤 곳에서든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뛰어난 적응력을 지닌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저는 특히 반도체를 설계하는 쪽에 관심이 있습니다. 이 꿈을 위해서 계속 노력할 계획입니다!

김도훈 학생(중동고) SK하이닉스 같은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며 대한민국을 이끄는 리더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오늘 유익한 시간으로 한 발자국 꿈에 가까워졌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매일 열심히 공부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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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창 기자

타임즈 대표 김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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