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수도권에 비해 철도, 도로 등 대중교통 기반시설이 부족한 제주지역의 교통망을 개선하기 위한 논의가 이뤄졌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강희업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은 3일 오전 도지사 집무실에서 제주 대중교통 체계 개선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는 더욱 빠른 대중교통과 편리한 환승을 도모하기 위해 내부순환노선을 신설하는 등 슈퍼-간선급행버스체계(S-BRT) 도입 관련 논의가 오갔다.
슈퍼-간선급행버스체계는 기존의 간선급행버스체계(BRT)의 상위 개념이다. 간선급행버스체계가 주요 도로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고 도착정보시스템, 버스우선신호체계 등을 갖춰 급행버스를 운행하는 시스템이라면, 슈퍼-간선급행버스체계는 버스 운행에 철도 시스템의 장점을 접목한다. 차로를 분리한 전용도로를 달리며 교차로를 입체화하고 우선신호체계를 구축하며, 더욱 빠른 승하차와 교통약자 편의를 위한 수평 승하차가 표준화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지난 2017년 도입한 제주지역 중앙로 버스전용차로(2.7㎞)를 통해 대중교통 평균속도는 42.7%(13.2km → 18.8km, 5.6km 증가 / ‘18년 모니터링 용역)* 나아지는 등 편의성과 정시성 개선효과를 거둔 만큼, 제주지역에 슈퍼-간선급행버스체계를 도입하면 승하차 시간을 최소화하고 정시성을 보다 준수하며 대중교통의 혁신을 도모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오영훈 지사는 “섬이라는 특수성을 지닌 제주지역은 지속가능한 환경을 고려하며 방향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며 “도민과 관광객의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고자 대중교통의 편의성 측면에서 양문형 버스를 도입하려고 하고, 장기적으로 수소 트램도 검토해야 하는 상황에서 많은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강희업 대광위원장은 “광역교통 문제 해소를 위해서는 유기적인 협력이 중요하다”며 “제주지역 대중교통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지역발전을 활성화해 나갈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면담 이후 대광위는 제주도청 본관 삼다홀에서 ‘제주 미래교통 간담회’를 열고 제주지역 대중교통 문제 해소를 위한 중장기 정책방향과 지역 현안과제를 모색했다.
이날 대광위는 제주지역 교통망 개선을 위해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망 확충, 대중교통비 부담 완화 등을 제언하며 국가계획과 지자체 계획의 협력 방안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제주도는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제주 슈퍼-간선급행버스(S-BRT) 내부순환노선 구축 계획’이 2024년 예정인 정부 간선급행버스체계 종합계획에 반영되도록 요청했다.
또한, 섬식정류장 도입에 따른 양문형버스 구입 비용에 대한 추가 지원을 요청하고, 섬식정류장 도입 등 제주의 간선급행버스체계 사업이 정부시범사업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