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시흥시(시장 임병택)이 시화호 30주년 기념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시화호가 담수화 포기를 선언하고 생태 복원을 시작한 지 30년이 된 10월 10일 시화호 30주년 기념행사가 개최돼 관심을 모았다.
10일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병화 환경부 차관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안산시 시화나래 조력공원에서 열린 기념행사에 참석해 ‘시화호 발전 전략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임병택 시흥시장, 정명근 화성시장, 김대순 안산시 부시장,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등 시화호 관련 지방자치단체장과 기관장들도 참석해 시화호의 역사적 전환점을 함께 기념했다.
‘시화호 30년, 새로운 도시의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시화호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망하며 시화호가 더 나은 생태 환경과 도시 발전을 위한 전략적 비전을 내놓는 자리였다. 시화호는 지난 30년간 무분별한 어업과 개발로 인해 심각한 생태계 파괴 문제를 겪었다. 반면 이번 행사에서 발표된 마스터플랜을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는 평가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기념사에서 “과거 시화호는 ‘죽음의 호수’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지만 민관 협력의 노력으로 이제는 ‘생명의 호수’로 거듭났다”며 “탄소 중립 시대에 걸맞은 시화호의 발전을 위해 다각적인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병화 환경부 차관 역시 “시화호의 생태적 가치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개발과 환경 보호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생태 보전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이번에 발표된 마스터플랜은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그리고 화성시, 시흥시, 안산시 등 세 지자체가 공동으로 구상한 전략적 계획이다. 특히 시화호 일대를 생태, 교통, 산업, 에너지 등 다양한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담겼다. 총 5대 분야, 16개 세부 과제로 구성된 마스터플랜은 다음과 같은 주요 목표를 제시한다.
먼저 인구 및 산업 부문에서는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 인근 미개발 지역에 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송산그린시티 서측 지구에 보육 및 헬스케어 레지던스를 설치하여 미래 도시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교통 부문에서는 평택-시흥 고속도로 확장과 더불어 철도망 구축을 통해 서울과 인천을 1시간 이내로 연결하는 광역 교통망 확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시화호 내부에 순환형 도로를 신설하여 지역 내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만드는 것이 주요 과제로 포함됐다.
관광 및 생태 부문에서는 시화호의 공룡알 화석지를 중심으로 한 역사 문화 체험 공간을 조성하고 시화호로 유입되는 하천을 자연 생태 하천으로 복원하여 생태계를 더욱 건강하게 유지할 방안을 마련했다. 이외에 시화조력발전소의 발전 용량을 확대하고 RE100(사용 전력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목표)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계획이 공개됐다.
임병택 시장은 축사를 통해 “시화호는 갈등의 역사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의 물결로 우리 앞에 다가왔다”라면서 “시화호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자산으로 성장할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의 30년이 더욱 기대되는 곳”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