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부산시는 환경부의 '2024년도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으로 온천천 배수구역이 지정됨에 따라 '온천천 대심도 하수저류 빗물터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부산 온천천 일원은 지난 10여 년간 14차례에 걸쳐 침수피해가 발생한 상습 침수 지역이다.
그동안 도시침수를 예방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은 침수지역에 펌프장을 설치해 하천으로 강우를 방류하는 것이었으나, 온천천은 바다의 조위에 영향을 받는 하천으로 만조 시에는 하천으로의 방류가 원활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최근의 이상기후로 극한 호우시에는 펌프 용량 한계로 인해 도시침수를 예방하기에 어려웠다.
이에 시는 현재의 펌프장 위주의 도시 침수 해소 방안보다 '대심도 빗물터널'을 설치해 근본적인 해소방안이 필요하다는 설득 논리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중앙부처에 방문해 설득한 결과, 이번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에 '온천천'이 지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을 실시해 현재의 펌프장 위주의 도시 침수해소 방안보다는 ‘대심도 빗물터널’을 설치해 근본적인 해소방안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지난 9월까지 환경부와 기재부 등 중앙부처에 12차례 방문해 사업의 당위성을 설명해왔다.
이번 지정으로, 시는 '하수저류 빗물터널 조성' 총사업비 4천억 원 중 약 1천200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온천천 일원의 근본적인 도시침수 예방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환경부의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은 전국 21개 지자체 30개 사업을 대상으로 침수 피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지역에 대해 관계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침수 피해정도와 시급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정된다.
시는 지난 8월 7일 환경부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 지정 신청해 10월 7일 현장실사, 10월 18일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오늘(29일) 최종 지정 발표됐다.
온천천 하수저류 빗물터널 사업은 신청 지자체 중 최대 규모(총사업비 4천억 원)의 사업으로, 사업이 완공되면 전국에서 서울시에 이어 두 번째로 대심도 하수저류 빗물터널이 설치된 사례로 평가받을 전망이다.
시는 내년도 본예산 시비 20억 원을 확보해 타당성 및 기본계획 용역을 착수, 2026년 말에 용역을 마무리하고 2027년 공사 착공 및 2032년 준공을 목표로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온천천 하수저류 빗물터널이 준공되면 매년 6~8월경 강우 시 비산먼지, 타이어 가루 등 비점오염원이 하천으로 유입돼 연례 행사처럼 물고기가 폐사됐으나, 하천 수질 오염, 악취 및 물고기 폐사의 주원인인 초기 강우를 빗물 터널로 유입해 수영 하수처리장에서 처리 후 하천으로 방류하게됨에 따라 하천 및 연근해 수질개선뿐 아니라 도심 악취개선에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형준 시장은 “온천천 40미터(m) 깊이에 대심도 하수저류 빗물터널이 설치되면 연제구, 동래구 온천천 일원의 상습 침수는 근본적으로 해소될 뿐만 아니라 우기철 물고기 폐사 방지 등 하천수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홍수로부터 안전하고 악취 없는 깨끗한 물이 흐르는 온천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