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안산시는 18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11월 언론브리핑에서 환경교통국의 핵심사업으로 수소시범도시 조성과 안산선 지하화 통합개발사업을 각각 중점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수소경제 선도, 도시 재구성 및 혁신 거점 형성을 목표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예정이다. 특히, 수소 시범도시는 청정에너지 기반의 산업 혁신을 이끌고, 안산선 지하화는 도시 공간 재구성을 통해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H2 경제도시 안산’ 수소경제 중심에 선다
안산시는 지난달 29일 수소 시범도시 준공식에서 ‘H2 경제도시 안산’이라는 수소 시범도시의 공식 브랜드명을 발표하고 수소 기반 에너지 전환과 지역경제 활성화 비전을 제시했다.
시는 지난 2019년 국토교통부로부터 울산광역시, 전북 완주·전주와 함께 전국 단위에 수소 시범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 이후 2020년 1월부터 2024년 9월까지 4년 8개월간에 걸쳐 총 477억 원(국비 200, 도비 60, 시비 217)을 투입해 수소의 생산부터 활용까지 전 분야에 걸친 인프라 구축을 마쳤다.
안산 수소시범도시는 수소의 ▲생산 ▲저장 ▲이송 ▲활용 ▲안전관리 5개 기본요소와 대부도 내 풍력발전과 연계한 특화요소로 구분된다.
수소 생산은 안산도시개발 내 유휴부지에 LNG 수소추출기 3기를 설치해 구축된 생산시설을 통해 하루 1.8t(톤) 용량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이어 저장탱크 없이 지역업체인 (주)SPG와 협력해 잉여 수소를 저장하고 부족한 경우에는 공급을 지원받아 수요와 공급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생산된 수소는 산단 내 구축된 기존 구간(2.25km)을 활용, 기존의 튜브 트레일러가 아닌 배관 방식으로 1구간 1km(단원구 방면), 2구간 9.9km(상록구 방면) 등 도합 13.15km 길이의 파이프라인을 거쳐 수요처까지 안전하게 이송된다.
이송된 수소는 수소차 충전과 함께 단원구 원포공원 일원에 조성된 440kW(킬로와트) 용량의 발전용 연료전지를 통해 인근 단원병원 및 공동주택 504세대에 전기와 열에너지를 공급한다. 이는 총에너지 효율 90%(전기 50%, 열 40%)를 확보한 전국 최초 사례로 주거지 및 산업단지에 청정에너지를 공급하는 분산에너지원의 역할을 한다.
또한 이 모든 과정을 24시간 관찰하고 조정하는 통합운영센터를 운영해 수소의 생산-이송-활용에 걸친 인프라 전반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별개로 대부도 방아머리 일원에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수전해 그린수소 생산 실증시설도 구축을 마쳤다. 이는 안산 수소 시범도시의 특화요소로 1.5MW 풍력발전기 2기에서 생성된 재생에너지를 250N㎥/h 수전해 설비에 직접 활용하는 국내 최초의 그린수소 생산 실증시설이다. 향후 그린수소 생산 확대를 위한 중요한 기술적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는 향후 경기 경제자유구역 예정지이자 수도권 대표 산학연클러스터인 안산사이언스밸리(ASV) 내 입주 기업에 수소를 통한 전기와 열에너지 공급으로 RE100(재생에너지 전기 100%) 달성을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수출 기업과 R·D 시설 유치에 경쟁력을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그린수소 중심의 산업 확산을 위해서도 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바이오 수소와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청정수소 생산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수소 산업 활성화는 반월․시화국가산단의 수소 관련 소재, 부품, 장비 기업 유치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기존 제조업 위주의 구조적 변화를 촉진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수소 시범도시 사업을 통한 수소 생태계 구축으로 고용 창출 최대 3만 명, 생산 유발 4조 3천억 원, 부가가치 1조 6천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전망하고 있다. 더 나아가 대한민국 대표 수소 도시로의 성공적 정착과 확장을 위해 2단계 수소 배관 확충, 수소 교통복합기지 구축 등 수소 관련 복합단지 조성에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단절된 도심의 생기(生氣) 불어 넣는다
앞서 안산시는 지난달 23일 국토교통부의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선도 사업에 안산선 일부 구간 지하화에 대한 사업 제안서를 제출하고 1차 선정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사업 대상지는 안산역에서 한대앞역에 이르는 약 5.12㎞ 구간으로 초지역·고잔역·중앙역이 지상에서 지하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에 약 150m 폭의 상부 개발부지가 발생, 축구장 100여 개 크기(약 71만 2천㎡)의 개발 면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총사업비는 철도 지하화 공사비(1.5조)와 상부 부지 조성비(2천4백억)를 포함해 약 1조 7천억 원이다. 재무성 확보를 위해 개발이익 산정은 용도지역 상향을 통한 토지 매각을 기준으로, 개발 방향은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단계별 복합개발을 추진해 그 이익이 약 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의 상부 부지가 개발될 예정이며 이 가운데 시민을 위한 공원 및 녹지 등 공공시설을 50%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사업 구역 내 동서 간 연속 보행로 설치 및 일부 도로 지하화를 통한 광장조성 등 단절된 공간을 수평적으로 연계하는 도시통합 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구역별 상부 개발계획으로는 ▲초지역 일대 핵심 환승역세권 활용 국제협력 업무 시설 및 다문화 테마몰과 주거시설 등이 밀집한 ‘글로벌 다문화 존’ ▲고잔역 일대 공공시설과 도심형 산업시설을 연결한 혁신 거점 ‘센트럴 시티 존’ ▲중앙역 일대 명품 주거시설과 지역 랜드마크 조성을 통한 상업 복합 집적지구 ‘스마트 콤팩트시티 존’ 등이 담겼다.
시는 안산선 지하화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로 약 2조 8천77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약 1만 7천 명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도심 단절 해소를 통한 도시공간 재구성으로 새로운 지역 혁신 거점을 형성하고 다양한 도심기능을 복합하는 성장 구역을 조성, 새로운 변화를 선도하는 ‘글로벌 첨단 복합시티 코어’로의 변모를 추진해 나간다.
한편, 안산선 지하화 통합개발사업이 이번 국토교통부 1차 사업에 선정될 경우, 오는 2025년부터 기본계획 수립이 추진될 예정이며 2027년부터 본격적인 사업 궤도에 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수소 시범도시 준공은 수소 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새로운 시작이라고 본다”라며 “수소 산업 활성화를 통해 침체한 산업단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청정에너지 자원으로의 구조적 변화를 촉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어 “안산선 지하화를 통해선 도시의 균형 발전과 이미지 개선, 인구 유입 및 지역 경제 활성화 등에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남은 국토교통부의 평가 절차에 행정력을 집중해 반드시 1차 사업 대상지로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