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구리시는 1,200년으로 추정되는 우미내 은행나무의 천연기념물 지정을 위해 지난 14일 우미내마을 향토 자료 채록에 나섰다.
이날 현장에는 우미내마을이 고향이거나 50년 이상 거주한 원주민 원로 10명과 한철수 향토사학자, 이경심 구리향토사연소 연구원, 관계 공무원 등이 참석하여, ▲얼음 채취와 선상 객주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 ▲비냥 성황당의 민속문화 ▲은행나무에 얽힌 이야기 등 세 가지 테마로 채록을 진행했다.
채록을 주도한 한철수 향토사학자는 “은행나무에 얽힌 새로운 설화를 찾으려 했으나 찾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기존의 자료에 보강해야 할 몇 가지를 찾은 성과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새롭게 발굴된 내용으로는 ▲토막과 광나루 사이 마을 앞에 작은 섬에서 말조개를 잡아 1차 가공해 자개 상인에 팔았다는 이야기 ▲얼음 채취 창고를 벽돌로 지어 보관했다는 이야기 ▲은행나무가 위치한 석유공사 구리지사 둘레의 산이 대부분 채석장이었다는 이야기 ▲동삿골에 은행나무가 한그루 더 있었다는 이야기 등이다.
시는 향후 몇 차례 더 채록을 진행하고, 취합한 향토 자료를 보고서 형식이 아닌 어른을 위한 산문 동화 형식으로 편찬할 예정이다.
백경현 구리시장은 “우미내 은행나무는 구리시의 큰 자산이다.”라며, “비록 석유 저장지기에 갇혀 시민에게 공개하지는 못하지만, 시와 시민단체가 손을 맞잡고 천연기념물 지정에 앞장서는 만큼 좋은 성과를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시는 우미내 은행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기 위해 ‘우미내 은행나무 천연기념물 지정 시민추진위(공동상임대표 허득천, 박홍기)’와 천연기념물 지정 조건에 맞는 역사와 민속자료를 꾸준히 발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