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 존경하는 송파구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방이1동, 송파1·2동
최옥주 의원입니다.
▶ 송파구는 인구 65만명, 전국 자치구 1위입니다.
청소년 9만 4천명, 서울시 2위, 아동 8만
7천명, 서울시 1위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아이들이 사는 곳
입니다.
▶ 2024년 한 해, 20세 이하 청소년 자전거
사고가 1,584건으로 전년 대비 50.4%
급증했습니다.
▶ 특히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픽시 자전거’는 브레이크가 없는 고정기어
방식으로 속도를 줄이기 어렵고, 제동거리가
일반 자전거보다 훨씬 길다는 위험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 지난 7월 12일, 서울 어느 골목에서 픽시
자전거를 타던 중학생 한 명이 숨졌습니다.
브레이크가 없어 속도를 줄이지 못했고,
에어컨 실외기에 부딪혔습니다.
▶ 누군가의 자녀였고, 친구였고, 학생이었던
아이는 그렇게 차갑게 식어갔습니다.
▶ 그로부터 넉 달여가 지난 오늘, 우리 송파구는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 여전히 잠실중학교 앞에서는 브레이크 없는
픽시를 끄는 학생들이 보입니다.
잠실대교 사거리에서는 중학생 무리가 신호를
무시한 채 차도 중앙을 질주합니다.
▶ 자정 무렵 잠실나루역에서는 대여섯 명이
몰려다니며 차도로 뛰어듭니다.
우리 구민들은 "너무 무서웠다", "우리 아이가
다치지 않을까 두렵다"고 말합니다.
▶ 다음 희생자가 나오기 전까지, 우리는 또 얼마나
견뎌야 할까요?
▶ 픽시 구매자의 90% 이상이 청소년입니다.
시속 40~60km까지 속도가 나가는
이 자전거는 브레이크 없이 급정지가
불가능하고, 제동거리는 일반 자전거보다 최대
13배나 깁니다.
▶ 도로교통법상 명백한 불법이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온라인에는 수십만 원대 픽시
매물이 넘쳐나고, 우리 구 자전거 판매점에서는
연령 제한 없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 "싸고 가볍고 타기 편하다"는 한 학생의 말.
"제대로 타면 문제없다"는 또 다른 학생의 말.
하지만 그들은 모릅니다.
▶ 시속 50km로 달리다 브레이크 없이 멈춰야
하는 순간이 얼마나 무서운지.
13배 긴 제동거리가 생과 사의 거리라는 것을.
▶ 그리고 한 번의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그 사실을 압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제도가 없다는 이유로 방관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 경찰이 단속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판매는 계속되고, 개조는 손쉽고,
단속은 사후 대응에 그치기 때문입니다.
▶ 브레이크를 달아 팔아도 청소년들이 직접
떼어냅니다.
판매점 관계자조차 "거절해도 한계가 있다"고
토로합니다.
근본적 해결 없이는 제2, 제3의 희생자를
막을 수 없습니다.
▶ 미국은 브레이크 없는 픽시 판매를
금지했습니다.
일본은 '노 브레이크, 노 라이드' 정책을
시행합니다.
▶ 영국은 2017년 한 명의 희생자 이후 제재를
강화했습니다.
선진국들이 생명을 지키기 위해 움직일 때,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 동료 의원 여러분, 이것은 청소년 문화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구민 65만 명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공공안전 위기입니다.
다음 비극의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
▶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구청장님께 대응 방안을
제안드립니다..
▶ 첫째, 관내 모든 자전거 판매점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브레이크 없는 픽시 판매 및 개조
행위에 대해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해 주십시오.
판매 중단 권고가 아닌 실질적 제재가
필요합니다.
▶ 둘째, 교육청과 협력하여 관내 전체 28개
중학교, 19개 고등학교 전체에서 픽시 위험성
집중교육을 의무 실시하고, 학부모 대상 긴급
안전교육을 병행하시기 바랍니다.
교육만이 근본적 해결책입니다.
▶ 셋째, 청소년 자전거 전용 안전 주행 공간 조성
계획을 수립하십시오.
단순 금지가 아닌 대안 제시가 실효성을
높입니다.
▶ 넷째, 서울시와 중앙정부에 판매 규제 법제화를
공식 건의하고, 25개 자치구 공동 대응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십시오. 송파구가 선도해야
합니다.
▶ 다섯째, 현재 제도적 공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부산과 국회가 잇따라 입법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우리 구도 규제 조례를 마련해 단속과
계도 근거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 시간이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아이들은 도로 위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다음 사고 소식이 우리 구에서 들려올 때까지
기다릴 수 없습니다.
▶ 한 아이의 죽음 앞에서 "예견된 사고였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한 학부모의 눈물 앞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변명할 수 없습니다.
▶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우리의 직무유기이자 송파구민에 대한
배신입니다.
▶ 오늘 우리가 행동하면 내일의 비극을 막을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결단하면 한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이
자리에 서 있는 이유입니다.
▶ 우리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구민의
안전을 위해, 지금 당장 움직일 것을
촉구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