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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의회, 제303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정주리 의원 구정질문

 

 

[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지식·정보·문화의 선순환 생태계』

향유와 성장의 공립 공공도서관 플랫폼을 기대합니다.

 

▶ 존경하는 66만 송파구민 여러분,

박경래 의장님과 김정열 부의장님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방이2동 오륜동을 지역구로 하는

정주리 의원입니다.

 

▶ 1992년 영국 버밍험에서 시작된

범사회적인 독서운동이 있습니다.

‘아기에게 책을’이라는 모토를 갖고

전직교사이자 도서관 사서였던 한 시민이

생후 첫 건강진단을 받으러 보건소에 오는

아이들에게 그림책이 있는 가방을

무상으로 선물하는 것에서부터

이 운동은 시작됩니다.

 

▶ 1992년 300명의 아기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정확히 10년이 지난 2002년,

신생아 65만 명이 함께하는

사랑받는 독서운동으로 확산됩니다.

바로, 북스타트 운동입니다.

 

▶ 반면에 북피니쉬 운동도 있습니다.

노년의 삶에서 지나온 시간을 정리하며

책으로 위로하고 위로받는 삶을 사는.

차이도, 차별도 존재하지 않는

모두를 위한, 모두에 의한,

모두에게 열린 공간.

바로 ‘공공도서관’입니다.

 

▶ 제 첫 번째 구정질의로

선택한 주제의 외연은

‘송파구의 공공도서관 이야기’이지만,

사실 그 안에 내포된 제 질문의 목적지는

‘구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공공도서관에서의

권리’에 관한,

민선8기의 의지와 계획을 듣고자 하는 것입니다.

 

▶ 인류의 지식과 정보가 모여 있는 [도서관]은

근대 이전까지 왕과 귀족, 성직자 등이 갖는

소수 특권층의 전유물이었습니다.

 

▶ 특권층 지식의 보고였던 도서관에

공적자금을 투입해 공공도서관이라고 명명하고,

무료로 도서를 대출하기 시작한 1854년.

미국 보스턴공공도서관에서부터 지금까지,

누구나 문턱 없이 드나들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 공평한 접근.

누구도 특별한 자격으로 권리를 독점하지 않는.

그래서 혹자는 공공도서관을 민주주의에 빗대어

말하기도 합니다.

▶ 제 질문은 바로 이 궁금증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한 도시를 대표하는 공공도서관이

그 도시 지식향유의 수준과

주민 자긍심의 잣대가 되어 준다면,

과연 송파구를 대표하는 공공도서관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습니까?

 

▶ 지난주 옆 동네 서초구의

공공도서관 한 곳이 개관하였습니다.

제 기억에 송파구에 살면서 제가 들은

새로운 도서관 개관 소식은

2017년. 6년 전으로 기억됩니다.

▶ 그 6년 동안, 서초구는 도서관의 공간적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독립 건물로

신축도서관 5곳을 개관하였습니다.

 

▶ 화면을 보시면,

송파구 구민이 대중교통으로

30분 정도면 이동할 수 있는 인접 자치구.

강남·서초구와 강동구의 공공도서관을

비교한 결과가 명시되어 있습니다.

 

▶ 강남구의 경우 공공도서관 설립정책이

각 동 주민센터와 기부채납 시설 기반이며

도서관 수, 1관당 인건비·운영비 등에서

비교우위로 나타났고,

풍족한 프로그램 예산을 쏟은 탓에

참가자수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납니다.

▶ 서초구의 경우 전임 구청장의

공공도서관 확대 정책에 따라

기부채납, 구유지를 활용한

독립 건물 확보 후

도서관 건립을 추진하여,

도서관 면적, 1관당 인건비·자료구입비 등

모든 도서관 지표에서 비교 우위로 나타났습니다.

 

▶ 송파구의 경우 민선5기, 6기의

「책 읽는 송파」추진에 따라

규모의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들어설 수 있는 곳곳에 도서관을 만들었지만,

장서 몇 만권을 소장하면

더 이상 새 책을 꽃을 공간조차 부족한

소규모의 도서관들이 많아

1관당 장서보유량, 프로그램 운영 등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도서관 운영·유지를 위한

1관당 인건비 및 운영 예산은 비슷한 수준을,

1관당 자료구입비는 서초·강동구의 20%,

1관당 프로그램 예산은

부끄럽게도 서초구 프로그램 예산의

단 8%에 그치는 등

 

▶ 공공도서관의 예산 구조에 있어

상대적 비교 열위 지표에서 주는 결과가

심각한 수준에 이릅니다.

 

▶ 22년 10월 수립한

『민선8기 공약사업 확정보고』를 보면

도서관 관련 공약 세 가지가

명시되어 있습니다.

▶ 첫째,

송파책박물관 도서관 기능 정상화 운영으로,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을

근거로 하여 설립된 공립 1종 박물관인

[송파책박물관]에

「도서관법」을 근거로 하여 설립하는

도서관의 기능 정상화를 운운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며,

유사 기능을 수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융복합 문화플랫폼으로 구현되는 것일 뿐

서로 다른 관계 법령에 의해 설립된

문화기반시설로써

고유의 정체성과 목적성은

합집합이 아닌 교집합의 형태로 운영되어야 할

서로 대체 가능한 시설이 아닙니다.

 

▶ 둘째, 설립·운영 주체가 서울시인

서울도서관 동남권 분관 건립 추진 역시

사업 추진이 차일피일 미루어지는 현 상황에서

위례 주민 모두가 원하고 있지만,

요원한 일입니다.

 

▶ 마지막으로

작은도서관 육성 지원 및 지원센터 설치는,

타자치구에 비해 공공도서관의 규모와 예산 등

기반 자원의 아쉬움이 큰 송파구에서

공공도서관의 난맥을 해소하고

지속발전 가능한 성장 기반 확충을 위해

기존에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한 대안 마련과

좀 더 큰 틀의 정책대안이 함께 논의되어야

함을 제안합니다.

 

▶ 이에 민선8기의

송파구 공공도서관을 기반으로 하는

독서문화 정책에 대한 방향과

도시브랜드에 걸 맞는 공공플랫폼 구현을 위해

몇 가지 질문을 하고자 합니다.

 

▶ 첫 번째 송파구는 과거 민선5기, 6기

[책 읽는 송파] 정책을 내세우며 전 분야에서

다양한 독서문화 사업을 시행했습니다.

송파구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브랜드 독서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모든 관내 도서관, 평생학습시설 등이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축제의 장을 마련했지만,

차별화된 킬러 프로그램 부재와

이벤트성 행사운영으로 민선 7기로 들어서자

[책 읽는 송파]는 전 정권의 캐치프레이즈라는

평가 속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민선 7기가 그러하듯이 민선 8기 역시

공공도서관을 기반으로 하는 독서문화 활성화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듭니다.

청장님께서 생각하는 독서문화 사업에 대한

계획 혹은 방안이 있다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 두 번째 송파구는 서울시 자치구 인구수와

학령인구수 1위의 도시입니다.

송파구 주민의 교육열과 열독률이

서울시 자치구 중 최상위를 다툴 만큼

매우 높게 나타나지만,

도서관 규모와 예산, 1관당 장서수,

1관 당 봉사대상인구수 등 다양한 지표에서

타 자치구에 비해 열악한 데이터를

갖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송파구 도시 전체를 보았을 때

많은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그에 따른 기부채납 부지가 확보되면

해당 지역 주민의 지식정보 인프라 확충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공공도서관이 요구됩니다.

 

이렇듯 지역주민의 Needs를 반영한

다양한 형태의 도서관 인프라는 물론,

기존 도서관의 재편·재정비를 통한

효과성 있는 공공시설 운영을 위해

종합적 공공도서관 인프라 확충 계획에 대하여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 세 번째 2019년 코로나 19가 발생되기 전

전체 송파구립도서관 11개소는

연간 방문자수 290만명에 육박하는

가장 많은 송파구민이 찾는

공공문화시설이었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하여 모든 문화시설의 출입이

제한되고, 공공도서관의 운영시간 단축,

비대면 프로그램으로의 전환 등

공공도서관 모든 패러다임이 전환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결국 이 변화의 가속화는

전지구적으로 디지털시계를 더 빠르게 움직였고,

국내 공공도서관과 박물관, 미술관 등은

모든 콘텐츠와 이용자와의 접점을

온라인으로, 비대면으로, 비접촉으로

전환하기에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 그런데, 청장님.

송파구의 공공도서관 상당수가

전국의 모든 공공도서관에서 발빠르게 수용하는

비대면·비접촉 정보서비스를 가장 소극적으로,

더디게 적용할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화면을 보시는 바와 같이

수많은 종류의 RFID시스템 기반의

정보화기기 중 가장 기본적인

무인대출자동반납기 라는 기기조차

1관당 보유대수가 강남구 평균 5.3대,

서초구 평균 3대에 반도 못 미치는,

송파구는 고작 1.2대에 불과합니다.

 

사서의 자동화 업무처리를 신속하게 돕는

사서데스크탑 리더기는

강남구의 50%인 32개만 보유하여

이용자가 많이 찾는 시간에는

구민 1명의 정보서비스 처리 시간이

지연되기 마련입니다.

▶ 화면에 보이는 바와 같이

예약대출기, 무인반납기 등 다양한 형태의

비대면 서비스 기반의 기기는 부끄러울 정도로

부족합니다.

▶ 청장님도 아시다시피 송파구 구민은

삶이 풍족한 도시, 문화로 앞서는 도시 라는

매우 높은 도시브랜드에 대한 자긍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강남 3구 라는 지역적 영향도 있지만,

계획도시로 만들어진 송파구의 문화 인프라와

주거 환경은 서울시 자치구 어느 곳을

비교하여도 결코 부족함이 없는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 그런 송파구가 지식정보문화의 척도이자

미래형 도서관 인프라를 상징하는

다양한 형태의 정보시스템 기반의 기기를

예산이 부족해서, 저변확대가 안되어서

확보하지 못하였고,

그로인해 송파구민이 팬데믹과 같은 상황에서도

편의성이 배제된 서비스를 받게 된다면,

조금은 속상하고 부끄러운 일 아닐까요?

이에 대한 청장님의 향후 개선 방안, 확충 계획

등을 듣고 싶습니다.

 

▶ 몇 년 전에 이런 글을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공기나 물의 고마움을 깨닫지 못하는 것처럼

어릴 때부터 당연하게 주어지는

공공도서관 서비스를 경험한 사람들은

얼마나 놀랍고 소중한 경험인지 모른다고

말입니다.

▶ 무척 오래된 헐리우드의 명배우.

커크 더글라스는 러시아 이민자의

아들이었다고 합니다.

그의 부모는 글자를 모르는 이민자였고,

가난한 러시아 이민자의 아들이었던 그는

공공도서관의 다양한 책을 무료로 빌려서 읽으며

비로소 미국 교육의 혜택을 누릴 수 있었고,

미국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누리는

지식에 대한 접근성의 위대함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송파구가 가장 경쟁력 있는 도시로

설 수 있는 까닭은 바로 송파구민이

66만이기 때문입니다.

그 66만의 지식정보접근성을 높이고,

지속발전 가능한 문화적 삶 영위를 위하여

문화를 매개로 하는 독서문화플랫폼으로써의

공공도서관의 시대를 열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프로필 사진
김시창 기자

타임즈 대표 김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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