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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회 평택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7분 자유발언 이기형 의원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바른 의회 구현

 

 

[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사랑하는 64만 평택시민 여러분!

 

그리고 시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헌신하시는

언론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평택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이기형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서면서 제 가슴은 참담한

심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시민의 행복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나선 저희 시의원들이 오히려 시민 여러분께 걱정과 실망을 안겨드렸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의 진심이 전달되기를 바라며, 이 자리에 서게 된 이유를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진정한 사과는 말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책임 있게 잘못을 바로잡는 것이라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삭발을 했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 행동이 제 마음을 모두 전달하지는 못하겠지만, 상호존중과 신뢰가 깨진 평택시의회를 바로잡고자 하는 저의 결의를 표현하고자 합니다.

 

지난 4월 1일, 교섭단체 구성과 운영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었습니다.

 

다수당이, 소수당과의 협의를 통해 민주적이고 협치의 정신을 실현하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이 조례는, 당대당 합의를 통해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는 중요한 약속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약속은 본회의에서 너무도 쉽게 뒤집혔습니다.

 

이로 인해 신뢰와 상호 존중이라는

의회의 기본 원칙이 한 순간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여러분, 신의는 인간의 기본 덕목이며,

정치의 근본입니다.

 

신의를 저버린 정치인은 시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으며,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당은 시민 앞에 설 자격이 없습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동료 의원 여러분께 묻고 싶습니다.

 

 

우리는 지금 시민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까?

 

시민들의 행복을 위해 일해야 하는 저희가,

정작 시민들에게 실망과 불안을 안겨드리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해답은 어렵지 않습니다.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그곳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싸움과 비난이 아니라, 상호존중과 신뢰를

회복하는 데에 집중해야 합니다.

 

평택시의회는 전통적으로 다수당과 소수당이 협력하며 의회를 민주적으로 운영해 왔습니다.

 

제9대 의회는 그 전통을 이어받아 더 나아가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이번 사태를 반성하고, 잘못 끼워진 단추를

과감히 풀어 다시 맞추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신뢰와 공정이 살아있는 의회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우리는 이순신 장군의 후손입니다.

 

명량해전에서 12척의 배로 130척의 왜적에 맞서 싸웠던 것은, 장군과 병사들 간의 강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신의는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입니다.

 

지금의 우리 평택시의회가 서로 신의를 지키며, 시민들에게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시겠습니까?

 

잘못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는 것입니다.

 

상호존중과 신의를 저버린 이 사태에 대해, 시민들은 우리에게 두 번째 기회를 줄 것입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여러분, 지금 이 순간을 기록할 때

우리는 어떤 의회로 남고 싶습니까?

 

 

야합과 협잡으로 신의를 저버린 의회로 기록될 것입니까, 아니면 한때의 실수를 반성하고

‘공감하는 의정, 신뢰받는 의회’로 다시 태어나는 의회로 기록될 것입니까?

 

현재 우리의 의회는 혼란과 대립의 상태입니다.

 

시민들은 걱정하고 있습니다.

 

신의가 깨졌을 때 개인과 조직이 얼마나 큰 위험에 처하게 되는지 우리는 지금 몸소 겪고 있습니다.

 

신의는 공동체의 유대감과 협력의 기반입니다.

이 기반을 회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저는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잘못된 부분에서 다시 시작합시다.

 

잘못을 인정하고, 그것을 바로잡는 용기 있는 의회가 됩시다.

 

신의와 능력으로 활기차게 나아가는 평택시의회를, 우리 함께 손잡고 만들어나갑시다.

 

끝까지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로필 사진
김시창 기자

타임즈 대표 김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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