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500년 전 교육개혁을 꿈꾸었던 조광조의 정신과 오늘날 경기교육의 미래가 만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자발적 역사 시민단체인 조광조 역사연구원(대표 오룡)이 오늘 열린 '경기교육 미래포럼' 창립행사에서 오룡 대표가 1부 행사 사회를 맡아 '역사와 교육의 만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조광조(1482~1519)는 조선 중종 때 교육제도 개혁과 인재 등용의 공정성을 위해 힘썼던 개혁 정치가다. 그가 추구했던 교육을 통한 사회 변화와 민본주의 실현이라는 가치가 현재 경기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깊이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이번 참석은 단순한 행사 참여를 넘어선 의미를 갖는다.
오룡 대표는 "조광조 선생이 '학교의 진정한 가르침은 설 자리를 잃고,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은 위협받고 있다'며 당시 교육 현실을 비판했던 것처럼, 오늘날에도 교육의 본질을 되찾는 일이 시급하다"며 "500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교육개혁 정신이 경기교육의 미래를 밝히는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광조 역사연구원은 지난 2024년 9월 조광조를 모신 전국 유일의 사액서원인 심곡서원(국가사적 제530호)에서 출범한 시민단체로, '나라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정신'을 현재적 가치로 실현하고자 한다.
경기교육 미래포럼(대표 성기선)은 창립취지문을 통해 "오늘 우리는 경기교육의 미래를 성찰하고 민주주의의 뿌리를 다지는 공론의 장으로 모였다"며 "희망이라 믿었던 경기교육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는 현실을 직시한다"고 밝혔다.
포럼은 또한 "무성한 구호와 정책의 약속 뒤에 남은 것은 무너진 교실과 해체된 공동체의 공허한 풍경"이라며 "교사의 정당한 가르침은 설 자리를 잃고,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은 위협받고 있다"고 현 교육 현실을 진단했다.
이에 대해 포럼은 "모든 해답은 현장에 있다"는 원칙 아래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이 되는 길을 열고, 교육의 백년지대계를 위한 지속가능한 정책 생태계를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며 "절망이 가장 깊은 곳에서 길은 열리는 법"이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러한 포럼의 문제의식은 조광조가 추구했던 올바른 교육을 통한 민본 사회 구현이라는 이상과 깊이 맞아떨어진다.
이날 포럼에는 조광조 역사연구원 회원들도 함께 참석해 역사적 가치와 현재적 실천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조광조 역사연구원 관계자는 "조광조의 교육개혁 정신이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오늘날 교육 혁신을 위한 살아있는 지혜임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역사의 교훈을 현재의 교육 발전에 접목하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