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HD현대가 각계 글로벌 리더들과 함께 미래 조선업의 청사진을 제시하며, APEC 2025 KOREA의 시작을 알렸다.
HD현대는 27일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Summit) ‘퓨처 테크 포럼: 조선’을 개최했다. 이 포럼은 ‘Shaping the Future of Shipbuilding’을 주제로 진행됐다.
퓨처 테크 포럼에는 정기선 회장을 비롯한 HD현대 임직원, 헌팅턴 잉걸스, 안두릴, 지멘스 등의 포럼 연사, 조선업계 관계자, 학계 관계자, 정부 및 군 관계자 등 총 600여 명이 참석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기조연설을 맡아 혁신 기술을 통한 조선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가능성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글로벌 협력을 당부했다.
정기선 회장은 “인공지능(AI)은 선박의 지속가능성 및 디지털 제조에도 큰 영향을 미 치고 있다”며,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산업의 경계를 넘어서는 긴밀한 글 로벌 혁신 동맹(Global Alliance of Innovation)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계 속>이어 “HD현대는 첨단 역량을 기반으로 미국의 해양 르네상스를 위한 든든한 파트너 로 여정에 함께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기선 회장은 ▲AI 혁신 기술 ▲생산성 향상을 위한 스마트 조선 ▲미국과의 전략적 협력 등 조선업의 미래 비전과 혁신 방향을 강조했다.
HD현대의 주요 협력 파트너들도 포럼 연사로 참여해 조선업 혁신 및 협력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존 킴(John Kim) 안두릴(Anduril Industries) 한국 대표는 드론과 미사일 등 복 합 무인 위협이 가속화되는 시대에 대비해,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차세 대 방위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관련 솔루션을 소개했다. HD현대와 안두릴 은 무인수상정(USV) 공동 개발을 목표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김형택 HD현대 함 정AI전문위원은 HD현대의 자율운항 기술과 안두릴의 임무자율화 기술을 결합시켜 무 인함정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패트릭 라이언(Patrick Ryan) 미국선급(ABS) 최고기술경영자(CTO)는 AI, 디지털 트윈, 스마트 조선소, 자율운항 시스템, 원격 검사 및 로보틱스 기술을 조선업의 미래 를 이끌 혁신 기술로 소개했다.
이정민 HD현대 AI전략팀장은 ‘데이터와 AI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해양 산업’이라는 혁신 비전을 공유했다. 자체 개발한 ▲오션와이즈(OCEANWISE) ▲HD Agent ▲ 명장 Agent 등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AI 솔루션도 소개했다.
조 보만(Joe Bohman) 지멘스(Siemens) CTO는 AI 기반 디지털 트윈과 마린 디 지털 스레드(Marine Digital Thread)를 중심으로 한 조선 산업의 지능형 제조 혁 신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설계부터 생산, 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연결하는 AI 기 반의 디지털 솔루션을 통해 생산효율성과 품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 조했다. <계 속>니콜라스 래드포드(Nicolaus Radford) 페르소나 AI(Persona AI) CEO는 인구 감 소 및 고령화 추세, 숙련 노동자의 부족을 미래 산업 현장의 핵심 과제로 지적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지능과 물리적 역량을 결합한 휴머노이드를 제안하고, HD현대 와 공동 개발 중인 조선 산업용 휴머노이드의 현황을 공개했다.
에릭 츄닝(Eric D. Chewning) 헌팅턴 잉걸스(Huntington Ingalls Industries) 부사장은 함정 사업 역량과 기업 미션을 설명하고, 한·미 조선업 협력 확대 계획을 밝혔다. HD현대와 헌팅턴 잉걸스는 미 해군의 군함 건조 역량 확대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하며, 차세대 군수지원함 프로젝트 등 전략적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로 보틱스와 AI 등 첨단 기술 공동 연구개발과 기술 교류를 확대하고, 해상 전력의 전 생애주기 지원과 정비체계 구축 협력도 함께 모색할 방침이다.
APEC 퓨처 테크 포럼은 글로벌 산업을 이끄는 대표기업, 정부와 기관, 학계 등 관계 자들이 모여 주요 산업의 현황을 살펴보고 향후 청사진을 밝히는 자리다. HD현대가 포럼 첫 번째 기업으로 나섰으며, 오는 30일까지 ▲조선 ▲방산 ▲유통 ▲AI ▲디 지털자산 ▲미래에너지를 주제로 포럼이 차례로 진행된다. <끝>
[HD현대 소개]
HD현대는 1972년 울산의 작은 어촌마을에서 조선사업을 시작해 해양플랜트, 기계, 로봇, 에너지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성장해왔다.
지난 2022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그룹의 이름을 ‘HD현대’로 변경했으며, 새 사명에 ‘인간이 가진 역동적인 이미지(Human Dynamics)’를 통해 ‘인류의 꿈(Human Dreams)’을 실현하겠다는 의 지를 담았다.
HD현대는 ▲조선해양 ▲기계·로봇 ▲에너지 등 주요 사업들을 중심으로 가장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Top-Tier 기술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특히, 조선해양부문은 지난 50여 년간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온 경험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선박 건조뿐 아니라 선박 엔진 및 추진 시스템, 해양구조물 제작, 선박 수명관리 서비스 등 세계에서 가 장 앞선 친환경 미래 선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 인류의 미래를 개척하는 Future Builder
HD현대는 세계 1위 조선회사(Shipbuilder)를 넘어 인류를 위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퓨처빌 더(Future Builder)로 거듭나고자 한다.
이에 맞춰 지난 ‘CES 2023’에서 HD현대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해양, 에너지, 산업기 계 기술력을 활용해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고 안전하게 운송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효율적 으로 활용하는 밸류체인을 형성하는 ‘오션 트랜스포메이션(Ocean Transformation)’을 미래비전 으로 제시했다. 제조업을 넘어 디지털·친환경 기반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전략이다.
HD현대는 선박의 설계 및 건조 단계에서부터 AI와 디지털 트윈 기술 등을 적용해 스마트 조선으로 의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HD현대는 스마트 조선소를 구축하는 FOS(Future of Shipyard) 프로 젝트를 진행중이며, 2030년까지 최종 3단계가 완료되면 생산성 30% 향상, 공기 30% 단축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HD현대는 자율운항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HD현대의 자율운항 전문회사 ‘아비커스(Avikus)’는 2단계 자율운항 솔루션을 이미 상용화했으며, 지난 2022년 세계 최초로 자 율운항 솔루션을 활용해 대형 선박의 태평양 횡단에 성공하기도 했다. HD현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운항 기술과 원격 디지털 솔루션을 갖춘 미래 선박을 통해 선박의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항 해를 선도할 계획이다.
HD현대는 친환경 선박 분야 또한 선도하며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세계 최 고의 친환경 연료 엔진 기술을 바탕으로 LNG, 메탄올 등 저탄소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을 건조 및 인도하고 있으며, 특히, 오는 2026년에는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 추진 사양의 선박 인도를 앞두고 있다. HD현대는 친환경 선박의 최종 단계인 수소 선박의 상용화를 위해 수소 엔진 및 화물시스템 등 핵심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소형모듈원자로(SMR), 연료전지 등 차세대 에너지원을 통해 지속가능한 바다의 미래를 그려나갈 예정이다.
■ 글로벌 조선업의 중심, 해외 시장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다
HD현대는 세계 1위 조선업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 및 협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HD현대는 해외 생산기지를 통해 일부 상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 국내 대형 조선사 들은 LNG운반선을 비롯한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의 발주 증가로 3년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으나, 벌크선·탱커 시장에서는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중국 조선사들의 강 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응해 HD현대는 HD현대베트남조선, HD현대중공업필리핀 등 동남아 생산기지를 활용해 건조 선종을 다양화하고, 국내 건조로는 경쟁이 힘든 일부 선종 시장에서 우위 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HD현대는 지난 1996년 HD현대베트남조선을 설립하였으며, 베트남 정부의 산업 고도화 정책에 힘 입어 2011년부터 신조선 사업으로 전면 전환하였다. 현재 HD현대베트남조선은 연간 최대 15척 건조가 가능한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20여 척으로 확대할 계획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에는 필리핀 수빅 야드 일부 부지 및 설비를 임차해 HD현대중공업필리핀을 출범했다.
HD현대중공 업필리핀은 연간 최대 4척을 건조가 가능하며, 현재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제작 및 함정 MRO 사 업, 신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페루 국영 시마(SIMA) 조선소, 인도 최대 국영 조선소인 코친 조선소(Cochin Shipyard Limited, CSL)와 협력해 조선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시마 조선소와는 총 6,406억 원 규모, 함정 4척에 대한 현지 건조 공동생산 계약을 체결해 현재 건조 중이다.
HD현대는 한미 조선업 협력에도 앞장서고 있다. 美 최대 방산 조선소인 헌팅턴 잉걸스 (Huntington Ingalls, HII),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dison Chouest Offshore, ECO)와 MOU를 맺고 선박 건조 역량과 노하우를 공유하기로 했다. 특히 ECO와는 ‘미국 상선 건조를 위한 전략적·포괄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전문인력을 교류한 바 있다.
또한, 미시간대, MIT와 인재양성 협력에도 나서고 있다. HD현대는 지난해 7월 미국의 조선업 재 건과 안보 강화 활동 지원을 위해 서울대 및 미시건대 등과 조선 인재 양성 사업을 함께 추진키로 결정했다. 당시 HD현대는 미국 미시간대학교, 서울대학교와 美 조선산업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협 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함. HD현대와 서울대학교는 공동연구 및 교육, 인턴십 프로그램 도입 등 미시간대학교와의 교육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 사업재편을 통한 핵심 사업 강화
HD현대는 최근 조선해양부문과 건설기계부문의 계열사를 통합해 각 사업 부문의 역량을 강화해나 가기로 결정했다.
조선해양부문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가 합병해 통합 HD현대중공업으로 출범, K-조선 및 방산 분야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수주 확대에 나선다. 양적·질적 대형화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 화함으로써 시장을 확대하고 다변화하는 동시에 첨단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합병은 통합 HD현대중공업이 최근 주목받고 있는 방산 분야에서 사업경쟁력을 대폭 향 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최다 함정 건조 및 수출 실적을 보유한 조선사로서, 이 분야 우수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해 놓았으며, HD현대미포는 함정 건조에 적합한 사이즈의 도크와 설비 및 우수한 인 적 역량을 갖추고 있어 급증하는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기회를 신속하게 포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 대된다.
또한 통합 HD현대중공업은 북극권 개발로 수요가 커지고 있는 쇄빙선 등 특수목적선 시장에서도 시장 진입 기회를 확대하고 점유율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HD현대 정기선 회장 프로필]
약력
現 HD현대,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이사 회장
- HD현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수석부회장(2024~2025)
- HD현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부회장 (2023~2024)
- HD현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2021~2023)
-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2017~2021)
- 현대중공업 그룹기획실 (2013~2017)
- 보스턴 컨설팅 그룹 (2011~2013)
- 현대중공업 재무팀 입사 (2009)
- 연세대학교 경제학 학사, 스탠퍼드대학교 MBA
■ ‘위기 극복’ 앞장, 그룹 ‘사업 재편’ 주도
정기선 회장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나와 2007년 육군 특공연대 소속 중위로 군 복무를 마치고 2009년 HD현대에 입사했다. 이후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MBA 과정을 거쳐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2년간 근무했다.
2013년 HD한국조선해양(구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에 재입사한 정기선 회장은 기획실 상무와 전 무, HD현대(구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했다. 이 시기 조선업을 강타한 불황의 현장을 직접 마주한 정기선 회장은 체질 개선과 신사업 발굴에 힘쓰며 위기 극복에 앞장섰다.
이는 정기선 회장이 어떠한 위기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사업구조를 갖춰야 한다는 신념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사업을 바라보는 시야도 확장됐다. 2021년 HD현대인프라코어(구 두산인프라 코어) 인수 역시 건설기계 부문을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삼겠다는 정기선 회장의 의지에서 비롯됐 다. 이를 통해 HD현대는 조선·건설기계·에너지를 3대 핵심 사업군으로 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 추는데 성공했다.
2024년 HD현대마린엔진(구 STX중공업) 인수, 2025년 HD현대비나(가칭, 구 두산에너빌리티 베 트남) 인수 역시 정기선 회장이 나서 합병 전 과정을 챙기며 이끌었다. 현재 HD현대마린엔진은 조 선업 호황과 맞물려 HD현대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마스가 프로젝트 대 응, 방산 사업 확대 및 신규시장 개척을 위해 통합 HD현대중공업과 HD건설기계의 출범을 이끄는 등 정기선 회장은 사업 효율화와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그룹 내 사업 재편을 주도하고 있 다.
■ 신사업 발굴 총괄, 그룹 ‘미래비전’ 제시
정기선 회장은 온화한 리더십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중요한 선택의 순간마다 승부사적 기질을 유감없이 보여준다는 평가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설립이 대표적이다. 수년째 계속되는 업황 불황으로 사업 확장은 물론 신규 투 자를 생각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정기선 회장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2016년 건조된 선박의 사 후 관리 서비스에 대한 시장 요구가 크다는 점에 착안, HD현대마린솔루션의 출범을 주도한 것이 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는 직접 대표이사직을 맡아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공들였다.
이후 HD현대마린솔루션은 AM 솔루션 사업을 기반으로 친환경 개조, 디지털 솔루션, 벙커링 등 4 개의 핵심 사업군을 갖춘, 선박 전 생애주기에 걸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 세계 유일 회사로 성장했다. 설립 당시 2,403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24년 1조 7,455억 원을 기록, 7년 만에 7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2024년 상반기에는 IPO를 통해 유가증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HD현대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HD현대의 자율운항 전문 기업 아비커스 역시 정기선 회장이 자율운항 선박 기술을 그룹의 미래를 이끌 기술로 주목해 출범한 회사다. 정기선 회장은 전통적인 선박 건조만으로는 미래가 담보되지 않는다고 판단, 해양 모빌리티 기반의 신사업 발굴을 추진했다. 아비커스는 전 세계 자율운항 선박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자체 개발한 자율운항 솔루션으로 세계 최초 대형선박의 대양 횡단에 성공했고, 이로부터 두 달 뒤 세계 최초로 선원이 승선한 상태에서 원격 제어를 통해 선박 운항이 가능한 ‘IMO 선박 자율운항 기준’ 2단계 솔루션의 상용화에도 성공했다. 이를 통해 아비커 스는 지난해 12월 에이치라인해운과 최대 30척에 자율운항 솔루션을 적용하는 공급계약을 체결하 고, 올해 7월에는 현대글로비스와 자동차운반선 7척에 자율운항 시스템을 도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한편, 정기선 회장은 조선·건설기계·정유·전력기기 등 그룹 내 주요 사업들이 안정된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는 가운데도 수소·AI·SMR 등 신사업 발굴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지난 4월 HD 현대는 수소연료전지 생산을 위한 'HD하이드로젠'을 새로이 설립했다. 이어 연료전지 시스템 분야 글로벌 리딩기업 ‘컨비온’ 社를 약 7,200만 유로에 인수하며 연료전지 핵심기술 확보 및 유럽 내 거점 구축에 나섰다. 핀란드 헬싱키에 위치한 ‘컨비온’은 2012년 설립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SOFC) 및 고체산화물 수전해전지(SOEC) 전문기업으로, 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상업용 SOFC 발전 시스템 기술 및 공급실적을 보유한 회사다. 이어 12월에는 신약 개발을 위한 ‘AMC사이언스’를 출범시켰다.
그룹 미래비전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정기선 회장은 ‘CES 2023’에서 HD현대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해양, 에너지, 산업기계 기술력을 활용해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고 안전하게 운 송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밸류체인을 형성하는 ‘오션 트랜스포메이션 (Ocean Transformation)’을 미래비전으로 제시한 바 있다. 제조업을 넘어 디지털·친환경 기반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지난해 열린 ‘CES 2024’ 행사에서는 기조 연설자로 나서 인류의 지속가능성 문제에 대한 해답으로 시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사이트 트랜스 포메이션(Xite Transformation)’을 제시, 무인·자율화, 디지털 트윈, 친환경 및 전동화 등 미래 기술에 대한 혁신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 사업 경쟁력 강화 위한 ‘글로벌 전략’ 주도
정기선 회장은 HD현대의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주력인 조선 사업에서 경쟁 우 위를 점하기 위한 글로벌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필리핀·인도·페루 등 해외 생산 야드 확충과 해외 법인 설립이 대표적이다.
이를 위해 HD현대는 해외 야드를 활용, 선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수주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HD현대베트남조선이 대표적인 예다. HD현대베트남조선은 대한민국 조선업의 첫 해외 진출 사업장이자 유일한 성공사례로 남아 있다. HD현대는 HD현대베트남조선의 건조 능력을 연간 20척 이상으로 확대하기 위한 선제적인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제작 및 선박 건조 등에 활용하기 위해 필리핀 수빅 야드 일부 부지와 설비도 임차했다. 이어 올해 8월에는 독립형 탱크 제작 기지 및 아시아 지역 내 항만 크레인 사업 거점 확보를 위해 두산에너빌리티베트남(두산비나)을 인수했다. HD현대는 이들 해외 생산기지를 활용, 건조 선종을 다양화함으로써 벌크선·탱커 등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일반상선 시장 을 적극 공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조선 부문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투자법인도 신설했다. 올해 12월 싱가포르에 설립 예정인 신규 법 인은 HD현대베트남조선과 HD현대중공업필리핀, HD현대비나(가칭) 등 해외 생산거점을 관리하면서 신규 야드 발굴과 사업 협력 등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허브 역할을 맡게 된다.
해외 조선소 및 업체와의 협업을 통한 생산거점 확대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 HD현대는 지난해 4 월 페루 국영 시마(SIMA)조선소와 함정 4척을 페루 현지서 공동 건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HD현대는 시마조선소를 중남미 함정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7월에 는 인도 최대 국영 조선소인 코친조선소와도 MOU를 체결했다. HD현대는 코친조선소와 설계·구매 지원, 생산성 향상 및 품질 기술 협력, 교육 훈련 분야에서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 밖에도 HD현대는 지난 2017년부터 사우디 킹살만 조선산업단지 내에 아람코, 바흐리, 람프렐 등과 합작 해 IMI 조선소 및 마킨(Makeen) 엔진공장을 짓고 있다.
■ 대내외 행보 확대 속 ‘글로벌 리더’로 우뚝
정기선 회장은 최근 몇 년간 그룹 내 해외 사업을 총괄하며 HD현대를 이끌어 갈 차세대 리더로 자리매김해 왔다.
특히, 사우디와의 사업협력에서 강한 리더십과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정기선 회장은 상무 시절 이던 2015년 사우디 국영회사 아람코와의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사업을 진두지휘하며 합작조선소 IMI의 건립을 주도했다. 이 인연은 2019년 아람코의 HD현대오일뱅크 1조 4,000억 원 투자로 이 어졌다. 2021년에는 아람코와 수소 및 암모니아 관련 MOU 체결을 이끌고, 지난해 11월에는 무 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직접 만나 양자 간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해 4월에는 사우디 리야드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 특별회의’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공동 의장 자격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올해 9월에는 서울에서 사우디 칼리드 알팔리 투자부 장관과 회 담을 갖고, 사우디 현지에 건립 중인 합작조선소 및 엔진공장의 성공적인 가동과 조선기자재 서플 라이체인 구축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와 함께 올해 1월에는 3년 연속으로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 참석, 에너지 전 환과 에너지 운송 등 다연료 미래의 실현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선박의 건조·운영을 효율화하기 위한 협력방안에 대해 글로벌 리더들과 함께 논의했다.
글로벌 기업과의 사업협력도 활발히 모색하고 있다. 정기선 회장은 지난 2022년 미국 소형모듈원 자로(SMR) 기업 테라파워에 대한 투자계약을 주도하는 한편, 세계 최고 빅데이터 기업인 미국 팔 란티어와의 미래 ‘스마트조선소’ 구축을 위한 상호 협력을 이끌었다. 이와 관련 올해 3월과 8월 미 국과 한국에서 빌 게이츠 회장을 만나 소형모듈 원자로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알렉스 카프 팔 란티어 테크놀러지 대표와도 만나 ‘스마트조선소’ 구축 현황을 점검했다. 또한 7월에는 디노 슈에스 트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 대표와 컨테이너 운반선 공동 건조를 위한 세부 협력방안 등 을 논의하기도 했다.한·미 조선협력을 위한 사업도 직접 이끌고 있다. 정기선 회장은 올해 5월 미국무역대표부(USTR)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와 만나 구체적인 한·미 간 조선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HD현대중 공업 울산 조선소에 방문한 존 필린 미국 해군성 장관에게 HD현대의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기술 력과 경쟁력을 직접 소개하고 상호 의견을 교환했다. 8월에는 미국 현지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관하에 열린 한·미 제조업 파트너십 MOU 체결식에 참석하여 서버러스 캐피탈, 한국산업은행과 함께 ‘한·미 조선산업 공동 투자 프로그램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 조직문화 혁신 주도, ‘현장 중심·소통 리더십’ 선보여
정기선 회장은 소통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직원들을 격의 없이 대하고, 사내 행사에도 자주 참여해 소탈한 모습을 보이곤 한다.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서도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 창립 50주년 기념 ‘비전 선포식’ 행사에 참석한 정기선 회장은 “새로운 비전을 실현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업문화가 필요하며, 정말 일하고 싶은 회사, 직원들이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HD현대는 자녀 유치원비 지원, 직 장 어린이집 개원, 유연근무제 실시, 임직원 패밀리 카드 제공, 사내 결혼식장 무료 지원 및 포토 부스 제공 등 다양한 제도와 복지 프로그램을 시행하며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 가운데 정기선 회장의 ‘소통 리더십’도 더욱 주목받고 있다. 평소에도 워킹맘, MZ세대 신입직 원, 국제기능올림픽 선수단 등 시간이 날 때마다 직원들을 만나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진 정기선 회 장은 직원들과의 일상적인 스킨십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례로, HD현대는 임직원들의 리프레시와 사기 진작을 위해 ‘특별 패션쇼, 씨네토크 콘서트, 플리 마켓’ 등 다양한 사내 이벤트를 펼치고 있는데 정기선 회장은 2023년 종무식을 대신해 실시한 임 직원 노래 경연대회 ‘보이스인 GRC(Voice in GRC)’ 현장에 직접 참석했다. 앞서 HD현대는 인스 타그램, 유튜브 등 공식 SNS 채널을 통해 본선 진출자 12인의 노래와 심사 과정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는데, 정기선 회장은 본선 진출자들의 춤동작을 따라 하고 노래 솜씨에 연신 감탄사를 연발 하는 등 소탈한 모습으로 직원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장 중심의 경영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정기선 회장은 지난 2022년 아비커스 사무실에 도넛을 사들고 찾아가기도 했다. 애로 사항을 묻고 기술개발에 대해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기 위해서 였다. 지난해 8월에는 글로벌 정제마진 하락 등 대내외 변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을 찾아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도 했다. 정기선 회장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 실적 개 선을 위해 힘쓰고 있는 2,400여 명의 임직원 및 협력사 직원들에게 커피차와 도넛을 선물했다. 현장에서 쇄도하는 직원들의 셀카 요청에도 환한 미소로 답하며 흔쾌히 응했다.
이어 9월에도 HD현대마린엔진 창원공장을 방문, HD현대 가족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직원들을 격려 했다. 정기선 회장은 타운홀 미팅을 통해 100여명의 직원들의 질문에 하나하나 답하며 HD현대의 미래 비전과 계획을 공유하면서 소통을 이어갔다. 올해 9월에는 전남 영암에 위치한 HD현대삼호 조선소를 찾아 주요 설비와 고위험 작업 현장을 직접 살피고 사업장 안전관리 실무를 담당하고 있 는 안전팀장들을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