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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서초형 돌봄 커뮤니티 '위기가구를 찾는 법' 제작 배포

주민의 시각에서 16가지 사회적 관계로 분류한 ‘이웃이 이웃을 살피는 꿀팁’ 전국 최초 배포

 

타임즈 김시창 기자 | 지난 4월 서초구 동주민센터로 전화가 왔다. ”우리 건물에 외출도 하지 않고 3개월째 월세 체납된 분이 계시는데, 도와줄 방법이 있을까요?” 입주민을 걱정하는 건물 관리인이었다. 동주민센터와 구청 복지 담당이 가정방문을 하니 우편물이 쌓여 있고, 단전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한기 도는 집안에 마른 체구의 여성분이 “아무 도움도 필요 없어요” 라며 모든 지원을 거부했다. 혼자가 더 익숙한 은둔형 중장년 가구였다. 지속적인 설득으로 세상 밖으로 나온 H씨는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고 현재 서리풀 돌봄SOS, 기초수급 등 맞춤형 돌봄 지원을 받고 있다.


또한 8월에는 주민등록상 주소지와 실거주가 상이하며, 암투병중이나 치료를 포기하고 생을 마감하려 했던 L씨를 지인의 신고로 조기 발견하여 자칫 고독사가 발생할 수 있었던 사건을 막았다.


어떻게 이 이웃들을 보았을까? 바로 이웃에 대한 관심이다. 관심에는 힘이 있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것도 관심을 가지는 순간, 갑자기 주변의 이웃이 보이기 시작한다.


서울 서초구는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이웃을 찾는 ‘어려운 이웃 찾기 안내서’를 제작해 지역 주민과 유관 기관에 배포하는 사업을 전국 최초로 시작한다.


이번 안내서는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유심히 보면 보이는, 돌봄이 필요한 내 주변 이웃을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알짜배기 꿀팁들을 공유하고 있어 늘 곁에 두고 기억하면 유용한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먼저 이웃주민, 편의점 ⸱ 슈퍼, 의료기관 등 사회적 관계자를 16개 범주로 분류해, 일상생활 속에서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 이웃을 사례 유형별로 쉽게 소개한다. 이는 전국 최초로 시도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례들은 동주민센터 복지담당 직원과 구청 사례관리사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상황에 맞게 제작됐다.


예를 들면 편의점에서는 술을 자주 사가고 항상 술 냄새가 나는 분들을, 의료기관에서는 의료비 때문에 치료를 망설이는 분들을, 야쿠르트 매니저는 배달 제품이 적체되어 있거나 우편물이 쌓여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꼼꼼히 살펴 볼 것을 안내한다.


또 실제 주민 발굴사례 등을 수록해 주변에서 비슷한 사례를 발견 했을 때 그냥 지나치지 않고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쉽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다양한 신고 채널을 안내하며 이해를 돕는다.


신고된 위기가구는 위기상황별로 서리풀 돌봄SOS, 긴급복지, 기초수급, 민간자원 연계 등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향후 구는 안내서를 책자와 유튜브, SNS 채널, 마우스패드 등의 방법으로 제작하고,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홍보 자료 등으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취약계층에게는 더 혹독한 동절기가 곧 다가옴에 따라 한파취약 가구를 샅샅이 살피고 위기가구를 선제적으로 집중 발굴하는데 안내서를 유용하게 활용함으로써 주민참여 분위기를 조성하여 나와 이웃 모두가 따뜻한 겨울나기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최복순 서초구 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복지사각지대 발굴이 어떤 의미인지 막연했는데 어떤 사람을 살펴야 하는지 사례를 알려주니 어려운 이웃을 찾는 데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라고 말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일은 아주 중요한 정책 요소라 생각한다” 며 “알기 쉽게 사례 중심으로 제작한 ‘위기가구를 찾는 법’ 이 내 이웃은 내가 살피는 약자와의 동행을 실천하고 함께 행복한 서초형 돌봄 커뮤니티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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