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송파에는 청년이 없습니다
▶ 존경하는 66만 송파구민 여러분,
박경래 의장님과 김정열 부의장님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
서강석 구청장님을 비롯한 관계공무원 여러분,
그리고 언론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샤인 의원입니다.
▶ 어떤 사람의 가치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 송파구가 그동안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며, 어떠한 가치를 담은 행정을 펼쳐왔는지, 그동안의 '말'과 '실행'을 통해 민선 8기 1년을 톺아보았습니다.
▶ 지난 2월 8일. 구청장님께서는 바로 이 자리에서 구정연설을 했습니다. 새해 첫 본회의인 만큼 1년의 '구정 운영 방향'과 '주요 시책'에 대해 말씀해 주셨는데요.
▶ 저는 구청장님의 관심과 의지가 어디로 향해 있는지 보기 위해 새해 첫 구정 연설을 꼼꼼히 살펴보았습니다. 송파구 각계 각층 주민들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구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하셨습니다.
▶ 송파구민, 사회적 배려계층, 국가보훈대상자, 여성, 어린이, 어르신, 보육 교직원, 창업가, 그리고 반려동물까지.
모든 송파구민들을 촘촘히 챙기려는 모습이 느껴졌습니다.
▶ 그런데 말입니다. 뭔가 허전하지 않으십니까? 1년의 '구정 운영 방향'과 '주요 시책'을 이야기하는 중요한 자리에서 유일하게 단 한 번도 언급되지 않은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청년'입니다.
▶ 송파구에 청년이 별로 없어서일까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인구 수 1위인 송파구는 19~39세 청년 인구 또한 관악구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평균 연령으로 보아도 42.6세로 서울시 평균 보다 1.4세 어린 '젊은 도시'에 속합니다.
▶ 그렇다면 '청년 정책 예산'은 어떨까요? 전체 예산 대비 청년 예산 비율을 보면, 송파구 0.084%, 강남구 0.195%, 서초구 0.23%로 송파구가 강남 3구 중 꼴찌를 차지했습니다.
▶ 혹시 '재정자립도'가 서초구 1위, 강남구 3위로 송파구 보다 더 높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렇다면 재정자립도 6위인 송파구와 비슷한 구를 비교해보겠습니다. 재정자립도 7위인 영등포구는 0.139%, 8위 성동구는 0.088%입니다. 이중에서도 송파구는 꼴찌입니다. 재정자립도가 25위로 최하위인 노원구도 0.333%로 송파구 보다 무려 4배나 높습니다.
▶ 청년 예산을 청년 1인당 금액으로 계산해보았습니다. 서초구 17,450원, 강남구 16,750원, 노원구는 3만원으로 4,940원인 송파구와 무려 6배나 차이가 납니다.
▶ 'MZ 통장이 바꾸는 동네 송파구' 얼마 전 나온 기사입니다.
주로 중장년층이 맡았던 통장의 연령이 낮아지며, 젊은 청년들이 통장으로 활약하고 있다는 내용인데요.
▶ 구청장님께서는 기사에서 "보다 많은 송파 청년들이 구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그렇게 되고 있을까요?
▶ '청년정책위원회'는 청년을 위한 정책 발굴, 심의와 의결을 담당하고, 민•관 협력체계 구성과 운영 등 청년들이 자율적이고 독립적으로 활동하며 청년정책의 효과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20개 구에 청년정책위원회가 설치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년 인구 수 2위인 송파구에는 '청년정책위원회'가 없습니다. 물론 협의체인 '청년네트워크'는 있습니다만, 무려 20개 구가 정책위원회와 네트워크를 둘 다 운영하고 있는 것을 보면, 구청장님 말씀처럼 송파구가 청년 사업을 잘 펼치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 송파구와 함께 청년 인구 수가 가장 많은 관악구의 경우, 민선 8기 들어 '청년문화국'을 신설하고, 올 4월엔 전국 최초로 '관악청년청'을 개관했습니다. 관악을 '청년의 수도'로 만들겠다는 관악구청장의 포부가 잘 담겨있는듯합니다.
▶ 서강석 구청장님께 묻고 싶습니다.
"송파에는 '청년'이 있습니까?"
▶ 청년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정책에 참여하는 '청년 거버넌스'의 활성화, 현금 살포성 사업이나 일자리 사업에만 치중된 것이 아닌, 청년들의 행복을 위한 송파구만의 특색이 살아있는 다양한 청년 정책을 강력히 요청합니다.
▶ '청년정책위원회', '청년문화국', '청년청'은 송파에서는 단지 꿈일까요?
20만 송파 청년들의 목소리에 부디 겸손히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 경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