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지난 8월 1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열린 ‘북한이탈주민의 날 기념비’ 제막식은 통일을 위한 발걸음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 순간이었다. 이 기념비는 제1회 북한이탈주민의 날을 맞아 탈북민 단체들의 건의를 수렴하여 제작됐다. 특히 단순한 조형물이 아닌 북한이탈주민들의 희생과 용기를 기억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 새겨져 있다.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통일부 국립통일교육원이 운영하는 대표적인 통일 교육의 장이자 남북의 분단 현실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통일 안보 관광지다.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에 위치한 이곳은 지상 5층, 지하 1층 건물로 지난 1992년에 설립됐다. 무엇보다 이산가족의 망향의 한을 달래주는 장소로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북으로는 개성 송악산, 남으로는 서울의 63빌딩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장대한 풍경이 펼쳐진다.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설립 이후 약 1,900만 명이 방문하여 분단의 현실을 체감하고 통일을 염원해 온 곳이다. 통일 교육과 함께 다양한 전시실과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남북 분단의 역사와 현황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한다.
이번 방문의 하이라이트는 오두산 통일전망대 지하 1층 어린이 체험관 뒤뜰에 위치한 북한이탈주민의 날 기념비다. 제막식 이후 새롭게 세워진 이 기념비는 북한이탈주민들의 자유를 향한 갈망과 용기를 상징하며 탈북 과정에서 희생된 이들을 기리고 있다. "북한이탈주민들의 자유를 향한 ‘갈망’과 ‘용기’를 새기고 탈북 과정에서 희생된 이들을 기억하기 위해 제1회 북한이탈주민의 날을 계기로 조성되었습니다”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새겨진 가운데 북한이탈주민의 어려운 여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이 기념비 앞에 서서 탈북민들이 겪어야 했던 위험한 탈출과 험난한 여정을 떠올릴 수 있다. 한편으로는 남북이 하루빨리 평화롭게 하나 되는 날을 맞이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기념비는 단순히 과거의 아픔을 상징하는 것만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통일의 길을 제시한다.
오두산 통일전망대의 4층 라운지에서는 북한의 인권 실태 관련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한국의 분단 현실과 북한의 인권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통일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깨닫는 장소다.
올해 1월 1일부터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입장료 무료화를 실시하고 있다. 기존 성인 기준 3,000원이었던 입장료가 무료로 전면 개방됨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은 국민들이 이곳을 찾아 통일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넓혀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북한이탈주민의 날 기념비를 비롯한 통일 교육 시설들을 더 많은 이들이 경험하게 된다면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대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