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송파 대로 명품거리, 진정 구민을 위한 길인가?
▶ 존경하는 송파구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방이1동, 송파1·2동
최옥주 의원입니다.
▶ 송파구는 66만 명의 송파구민이 함께 살아가는 서울의 초거대 자치구로, 서울 동남권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 이러한 송파구에서 가장 상징적인 공간 중 하나가 바로 송파대로입니다. 송파대로는 구민 여러분의 일상과 지역 경제를 잇는 통로로, 그 중요성은 단순히 도로의 역할을 넘어 송파구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하게 합니다.
▶ 그러나 최근 추진되고 있는 송파대로 명품거리 조성사업은 그 의도와 취지가 아무리 훌륭하다 하더라도, 사업 추진 과정과 계획에 있어 주민들의 걱정과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저는 구민 여러분께 이 사업의 현재 상황과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지점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 첫째, 상반된 메시지로 인한 주민들의 혼란입니다.
▶ 최근 송파대로를 둘러싸고 지역 내에는 두 개의 상반된 현수막이 게시되었습니다. 야당 지역위원장은 “교통체증 송파대로 차선 축소 중단하라”는 현수막을 내걸었고,
▶ 여당 지역구 국회의원은 그 위에 “송파대로 차선은 축소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게시하였습니다.
▶ 이 상반된 메시지는 주민들에게 혼란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송파대로의 차선을 줄이는 것입니까, 아니면 유지하는 것입니까?
▶ 주민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고, 중요한 정책 방향에 대한 소통이 부재한 상황에서 사업을 추진한다면, 이는 주민들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 둘째, 차로 축소와 관련한 교통 혼잡의 우려입니다.
▶ 송파대로는 송파구뿐만 아니라 동남권을 연결하는 주요 교통로로, 이미 출퇴근 시간에는 교통량이 과포화 상태입니다.
▶ 그런데 이 구간에서 차로를 축소하고 보행로를 확장한다는 계획은 교통정체를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큽니다.
▶ 차로가 축소될 경우, 늘어나는 교통체증은 시간 손실과 스트레스를 넘어 지역 상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 송파대로는 송파구 경제의 동맥과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도로에서 교통 정체가 발생한다면, 상권은 물론 주민의 일상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 특히, 이 문제는 단순히 교통량 증가로 끝나지 않습니다. 보행로를 확장하여 유동 인구를 유입하겠다는 계획은, 현재 송파대로의 유동 인구를 고려할 때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 지금 당장의 보행자 수요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과연 이 사업이 경제적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듭니다.
▶ 셋째, 급격히 증가한 예산 문제입니다.
▶ 명품거리 조성사업은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예산은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 이러한 예산 증가는 단순히 물가 상승이나 사업 확장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 송파구청은 예산 부족으로 인해 얼마 전에 장지동 주민센터 매각을 검토하였습니다.
▶ 주민센터 매각까지 고민해야 할 정도로 재정 상황이 어렵다고 하면서, 어떻게 수백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일까요? 주민들 입장에서는 이러한 행정적 모순이 납득되기 어렵습니다.
▶ 게다가, 서울시의 추가 예산 지원 여부가 명확히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구 재정 운영에 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습니다.
▶ 넷째, 주민 의견수렴 과정의 한계입니다.
▶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반영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설문조사 방식이 긍정적 응답만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 이는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 송파대로는 단순히 도로가 아닌, 송파구의 현재와 미래를 이어주는 중요한 공간입니다. 이러한 도로를 재정비하는 사업이라면, 주민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그 의견을 균형 있게 반영해야만 진정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 송파대로 명품거리 조성사업은 단순히 도로를 아름답게 꾸미는 사업이 아닙니다.
▶ 이 사업이 진정한 명품거리가 되기 위해서는 주민 여러분의 일상에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긍정적 변화를 가져와야 합니다.
▶ 명품거리는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지역 상권이 활기를 띠며, 교통과 보행의 균형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에서 완성될 수 있습니다.
▶ 송파대로가 단순히 이름뿐인 명품거리가 아닌, 송파구민 모두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더 나은 방향을 찾아가기를 희망합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