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청년, 신혼부부 등 젊은 세대의 주거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공매입 임대주택’ 공급에 집중하기로 했다. 시는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인해 청년과 신혼부부가 광명시를 떠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보다 실질적인 주거 지원 정책을 마련했다.

김원곤 광명시 도시주택국장은 20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주간 정책브리핑을 통해 공공매입 임대주택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정책은 청년과 신혼부부가 안정적인 주거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재건축·재개발 조합이 용적률 완화 조건으로 제공한 주택을 매입하여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즉, 이 주택을 표준건축비 기준의 낮은 가격으로 매입해 공급하는 방식이다.

통계청의 ‘2023년 신혼부부통계’에 따르면 광명시의 신혼부부 수는 2019년 7,853쌍에서 2023년 5,196쌍으로 약 33.8% 감소했다. 또한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19년 6만5,098명이었던 광명시 청년 인구(19~34세)는 2024년 5만3,653명으로 17.6% 줄어들었다. 이는 경기도 31개 시·군 중 가장 빠른 감소율이다.

광명시는 이 같은 인구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높은 주택 가격을 지목했다. 이에 따라 시는 젊은 세대의 주거 안정성을 높이고 광명을 떠나는 청년과 신혼부부의 이탈을 막기 위해 공공매입 임대주택을 집중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김원곤 국장은 “이번 공급을 위해 광명도시공사에 150억 원을 출자했다”며 “공사는 출자금을 활용해 주택을 공공매입하고 이를 청년층과 신혼부부를 위한 행복주택으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행복주택은 대학생과 청년, 신혼부부, 한부모가족을 대상으로 80%를 공급하고 나머지 20%는 주거급여수급자 및 고령자에게 배정된다.

올해 광명시가 공급할 행복주택은 총 126호다. 주요 공급 지역은 철산주공8·9단지(철산자이더헤리티지) 92호(전용면적 59.96㎡), 광명제1R구역(광명자이더샵포레나) 27호(39.98㎡), 광명제4R구역(광명센트럴아이파크) 7호(39.94㎡) 등이다.

이 중 철산주공8·9단지 92호는 매입이 완료되었으며 광명제1R구역과 광명제4R구역은 오는 6월 매입을 계획하고 있다. 공급 대상별로 살펴보면 철산주공8·9단지는 신혼부부 중심(82호)으로, 광명제1R구역과 광명제4R구역은 청년층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

광명제1R구역의 공급 물량은 청년 13호, 대학생 3호, 신혼부부·한부모가족 5호, 고령자 3호, 주거급여 수급자 3호다. 광명제4R구역의 공급 물량은 청년 4호, 대학생 1호, 고령자 1호, 주거급여 수급자 1호로 구성됐다. 입주자 모집공고는 준공 일정에 맞춰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공공매입 임대주택은 주변 시세 대비 60~80% 수준의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가 책정될 예정이다. 따라서 경제적 자립이 어려운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원곤 국장은 “광명시는 젊은 세대의 주거 부담을 덜고, 보다 안정적인 생활 기반을 제공하기 위해 공공매입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정책 개발을 통해 청년과 신혼부부가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