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경기도 남양주는 서울 근교임에도 불구하고 빼어난 자연경관과 이색적인 문화 체험 공간을 갖춘 숨은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곳이 바로 수동면 내방리 일대에 자리 잡은 ‘수동국민관광지’와 ‘몽골문화촌’이다. 이 두 곳은 자연과 문화를 아우르는 복합 관광지로서 가족 단위 나들이객부터 자연을 사랑하는 여행자, 이국적인 문화를 접하고 싶은 이들까지 폭넓은 만족을 선사한다.
수동국민관광지는 약 22만 4,800㎡의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국민유원지로 1983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다. 맑고 풍부한 수량 덕분에 ‘물골안’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수려한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이 지역은 서리산, 주금산, 천마산으로 둘러싸여 마치 병풍처럼 아름다운 산세에 안긴 형태를 갖췄다. 그 안을 흐르는 계곡물은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받는다.

특히 수동국민관광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가 있으니 바로 비금계곡이다. 서리산과 주금산 사이 1.5km에 걸쳐 이어지는 이 계곡은 서울 근교의 대표적인 청정 계곡으로 손꼽힌다. 무엇보다 수심이 깊지 않아 아이들과 함께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좋다. 계곡을 따라 조성된 데크는 선착순으로 이용 가능하고 야외 취사와 텐트 설치도 가능해 피크닉 명소로도 손색이 없다.
다만 비금계곡 상류는 수량이 적고 야영은 금지되어 있으니 간단한 도시락 정도로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울창한 숲이 만들어내는 천연 그늘 아래서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쉬는 시간은 일상의 피로를 덜어주는 힐링 그 자체다.

이처럼 자연 속에서의 휴식과 더불어 수동국민관광지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는 바로 ‘몽골문화촌’이다. 수동계곡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2000년 남양주시와 몽골 울란바토르시 간의 우호 협약에 따라 문을 연 이색 테마공원이다. 약 6만 2천여㎡의 부지 위에 조성된 몽골문화촌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몽골의 역사, 문화, 생활양식, 예술 등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문화촌 안에는 몽골 전통가옥 ‘게르’를 포함해 유목민들의 일상용품, 의상, 장신구, 악기 등 800여 점의 전시물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칭기즈칸’의 업적과 몽골의 유목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관, 몽골의 생태계를 엿볼 수 있는 생태관,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관 등 테마별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몽골의 전통 의상을 직접 입어보고 전통놀이인 활쏘기와 편자던지기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문화촌 외부에는 몽골 전통음식을 즐길 수 있는 식당 ‘징기즈칸’이 위치해 있어 양갈비와 마유주 등 이색적인 현지 음식으로 식사를 마무리할 수도 있다. 이처럼 몽골이라는 나라의 정서와 생활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가운데 하루 나들이로도 손색이 없다. 나아가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지로도 제격이다.
최근 남양주시는 몽골문화촌의 재정비에 착수하며 올해 새로운 콘텐츠를 도입 중이다. 기존의 공연장 리모델링 외에도 글램핑 카페, 미디어아트 영상관, 디지털 체험관 등 현대적인 문화체험 공간으로의 변신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자연과 문화를 아우르는 복합형 관광지로의 진화를 예고하는 만큼 앞으로의 발전도 기대해볼 만하다.

이처럼 맑은 물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수동국민관광지, 초원과 말의 나라 몽골을 온전히 담아낸 몽골문화촌. 두 곳은 남양주에서 즐기는 이색적이고도 깊이 있는 여행지라고 할 수 있다. 주말 나들이는 물론 방학 시즌 가족 여행지로도 추천할 만하다. 자연이 주는 위로와 이국 문화가 전하는 낯선 감동, 이 모든 것을 하루에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남양주 수동면에서 펼쳐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