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경기 화성특례시(시장 정명근)가 29일 오전 서신면 궁평관광지에서 ‘황금해안길 조성사업’ 기공식을 개최하며 해안 관광 인프라 구축에 본격 나섰다. 특히 이번 사업은 화성시가 중점 추진 중인 체류형 해양 관광 개발의 핵심 프로젝트로 꼽힌다. 나아가 국내 대표 해안 걷기 여행지 도약을 위한 대규모 투자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날 기공식에는 정명근 화성특례시장, 배정수 화성시의회 의장, 산악인 엄홍길 대장을 비롯한 지역 인사, 시민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기념사, 축사, 시삽 행사 등을 비롯해 궁평관광지 오솔길 트레킹 및 해변 플로깅 등의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이를 통해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하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황금해안길은 총사업비 약 465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26년까지 제부 마리나에서 백미리, 궁평항을 잇는 총 연장 17km의 해안 둘레길 조성 사업이다. 이 길에는 폭 2.25m 규모의 해안데크와 쉼터, 전망대, 포토존 등이 설치된다. 무엇보다 기존에 단절돼 있던 해안 구간을 연결해 관광 동선을 자연스럽게 이어준다.

이번 조성 사업은 화성시의 관광 전략 전환을 반영한다. 기존 관광 콘텐츠에서 벗어나 장기 체류 및 지역경제 파급 효과를 동시에 고려한 복합형 관광지 조성을 지향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는 해안길의 구간별 특징을 살려 경관 감상과 여가 활동, 문화 체험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황금해안길은 3개 구간으로 나뉘어 조성된다. 1구간은 낙조 경관이 빼어난 ‘낙조경관 길’로 총 5km에 걸쳐 붉게 물든 서해의 석양을 감상할 수 있다. 2구간은 염전과 바다가 어우러진 ‘소금바닷길’로 제방 데크 형식의 4.5km 코스다. 마지막 3구간은 궁평항 일대를 따라 조성되는 ‘궁평관광길’로 포토존 등 관광 편의시설이 마련된 7.5km의 해안데크다.

시는 올해 하반기 중 1구간과 3구간을 우선 개통할 예정이다. 더불어 내년 3월에는 전 구간 개통과 함께 17km 걷기 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국 걷기 여행객 및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해안길을 화성시의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시킨다는 구상이다.

정명근 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황금해안길은 시민과 자연, 문화가 함께 숨 쉬는 상생의 길이 될 것”이라며 “화성시의 숨겨진 해안자원을 널리 알리고 관광과 지역경제의 새로운 활력을 이끄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화성시는 향후 황금해안길에 어울리는 브랜드 네임을 별도로 선정하고 지속적인 콘텐츠 확장을 통해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해양 관광지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숙박, 외식, 지역 특산물 소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