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 사랑하고 존경하는 송파구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전정 의원입니다.
▶ 오늘 저는 「오래이어가게 선정 및 지원 조례」가 왜 지금 송파구에 필요한지, 그리고 이 제도가 관광특구 송파의 도시 경쟁력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 송파에도 오랜 세월 한자리를 지켜온 가게들이 있습니다. 주민들의 아침을 책임져 온 식당, 세대를 이어온 이·미용실, 아이들의 이름을 기억해 주는 문구점과 약국.
▶ 이 공간들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상점이 아닙니다.
▶ 우리 동네의 생활문화이며, 지역 공동체의 관계망이고, 무엇보다 송파의 시간을 품고 있는 장소들입니다.
▶ 이곳에는 간판보다 먼저 사람의 이야기가 쌓여 있습니다.
▶ 단골이 주인이 되고, 이웃이 가족이 되는 공간. 이런 가게들이 모여 동네의 분위기를 만들고, 결국 도시의 이미지를 형성합니다.
▶ 하지만 지금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재개발과 임대료 상승, 빠르게 변하는 상권 구조 속에서 오래된 가게들은 경쟁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변화를 감당할 시간과 여력이 부족해 가장 먼저 밀려나는 구조에 놓여 있습니다.
▶ 결국 남는 것은 프랜차이즈 간판뿐이고, 사라지는 것은 동네의 온기와 기억입니다.
▶ 저는 먼저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오래된 가게를 무조건 보호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 변화를 막거나 성장을 멈추자는 것도 아닙니다.
▶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것은 ‘보호’가 아니라 ‘기준’입니다.
▶ 공공의 기준으로 ‘가치 있는 오래된 가게’를 선별하고 기록해 지역 자산으로 이어갈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지킬 것인지, 행정의 방향을 정하는 일입니다.
▶ 이 조례는 단순히 지원금을 지급하는 정책이 아닙니다.
▶ 행정이 도시의 시간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 것인지, 그리고 도시 자산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정책적 선언입니다.
▶ 이를 통해 송파는 세 가지 변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 첫째, 오래된 가게를 공식적으로 기록하고 인정하는 공공 기준이 마련됩니다.
▶ 선정과 공개 과정은 행정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주민들의 공감대를 넓혀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 둘째, 오래이어가게가 관광 콘텐츠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가 형성됩니다.
▶ 인증 표식, 스토리 지도, 디지털 콘텐츠 등을 통해 관광객이 송파의 ‘진짜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게 될 것입니다.
▶ 셋째, 사라진 뒤에 아쉬워하는 행정이 아니라, 사라지기 전에 도시의 자산을 지키는 선제 행정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 잃고 난 뒤 후회하는 도시가 아니라, 미리 준비하는 도시로 전환되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 이러한 흐름은 이미 다른 지역과 해외에서도 확인됩니다.
▶ 서울시는 30년 이상을 운영해 온 점포를 ‘오래가게’로 선정해 도시 콘텐츠로 활용하고 있으며, 용산구 역시 오래된 가게를 지역 상권의 정체성과 연결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중앙정부 또한 30년 이상 업력을 가진 점포를 ‘백년가게’로 인증해 육성하고 있습니다.
▶ 해외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30년 이상 운영해온 사업체를 ‘레거시 비즈니스’로 등록해 도시 문화자산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 또한 싱가포르도 ‘헤리티지 비즈니스’ 제도를 통해 전통 상점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 이처럼 오래된 가게를 단순한 상업시설이 아닌 도시의 이야기로 바라보는 시각은 이미 세계적인 흐름이 되고 있습니다.
▶ 송파는 관광특구입니다. 하지만 관광은 결국 사람이 머무는 이야기에서 완성됩니다.
▶ 동네의 온도와 생활의 장면이 사라진다면, 송파는 오래 머무는 도시가 아니라 잠시 소비하고 떠나는 공간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 오래이어가게는 관광객에게는 ‘송파다운 장면’이 되고, 주민에게는 계속 살아갈 수 있는 생활 기반이 됩니다.
▶ 저는 이 조례가 단순한 상권 정책이 아니라 관광특구 송파의 품격을 생활문화로 채우는 도시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 오래된 가게는 단지 오래됐기 때문에 가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 주민의 삶을 함께 견뎌 온 공간이기에 그 자체로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 사라진 뒤에 돕는 복지가 아니라, 사라지기 전에 지키는 도시의 기준. 이 사안이 실질적인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집행부의 적극적인 검토와 책임 있는 협력을 요청드립니다.
▶ 송파의 시간을 지키는 행정이 되길 바라며,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