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임즈 - 김시창 기자 ]
‘찾아오는 송파’를 넘어 ‘머무는 송파’로 송파문화재단의 ‘송파문화관광재단’ 전환 제안
▶ 존경하는 송파구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방이1동, 송파1·2동
최옥주 의원입니다.
▶ 석촌호수에 벚꽃이 피는 계절이면, 송파구는 서울의 봄 한가운데에 잠시 서 있는 듯합니다. 작년 벚꽃 개화·축제 기간 13일 동안 석촌호수와 인접 상권, 롯데 일대에 약 862만 명이 방문했고, 인접 상권 카드 매출도 단기간에 크게 뛰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 그만큼 송파에는 ‘사람을 불러 모으는 힘’이 이미 있습니다. 그러나 방문객이 많다는 사실이 곧 ‘머무는 도시’의 완성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 짧은 체류, 빠른 회전, 특정 시간대·특정 지점으로의 쏠림이 반복되면, 체감효과는 일부 업종·일부 구간에만 남고 나머지는 늘
‘다음 기회’를 기다리게 됩니다.
▶ 지금 관광정책이 마주한 변화도 분명합니다. 2025년 우리나라 외래관광객이 1,890만 명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정부 발표가 있었습니다.
▶ 세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단순한 숫자 경쟁이 아니라, 선택받는 이유를 만들고 ‘다음 방문’으로 이어지게 하는 설계입니다.
▶ 송파가 가진 자원은 이미 국제적입니다.
문제는 그 자원을 한 장의 지도, 한 번의 클릭, 한 번의 결제로 묶어내는 ‘기획의 손’과 ‘운영의 체계’가 송파 안에서 얼마나 일관되게 작동하고 있느냐는 점입니다.
▶ 송파에는 세계적 랜드마크와 일상 속 문화자산이 공존합니다. 석촌호수의 산책과 야간경관, 롯데월드와 쇼핑·숙박, 올림픽공원의 공연·전시와 스포츠 인프라, 방이맛골·송리단길의 먹거리와 거리문화, 그리고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의 잠재력까지
이 조합 자체가 관광 코스의 원재료입니다.
▶ 그런데 이 원재료가 ‘각각’ 존재하는 것과,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점은 많지만 선이 약하면, 관광객은 그저 지나갑니다.
▶ 이 지점에서 저는 송파문화재단의 역할과 한계를 함께 짚고자 합니다. 현행 조례는 문화재단의 설립 목적을 문화예술 진흥과 문화복지 증진 등 문화 기반 조성에 두고 있습니다. 즉, 출발점 자체가 ‘문화예술 지원기관’입니다.
▶ 또한 재단의 조직을 보더라도 전략기획과 문화사업·문화지원·도서관지원 등 문화 영역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관광을 전담할 기능과 인력이 구조적으로 자리 잡아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 재단이 잘해 온 일을 폄훼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재단이 쌓아온 기획력과 네트워크를, ‘관광’이라는 엔진과 결합시키는 방식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제안입니다.
▶ 그래서 저는 송파문화재단을 송파문화관광재단으로 확대 개편하는 방안을 구정의 중요한 과제로 제시합니다.
▶ 여기서 핵심은 간판만 바꾸는 개편이 아니라, 파편화된 기능을 한 방향으로 묶어내는
‘전문 컨트롤타워’의 구축입니다.
▶ 축제, 공연, 전시, 야간경관, 상권, 교통, 안내, 홍보가 서로 다른 칸막이에서 따로 움직이면, 결과는 늘 부분 최적화에 머뭅니다.
▶ 반대로 문화와 관광을 한 조직 안에서 기획·운영·마케팅·데이터까지 일관되게 설계하면, ‘한 번 방문’이 ‘하룻밤 체류’로, ‘하룻밤 체류’가 ‘다시 찾는 여행’으로 바뀔 여지가 생깁니다.
▶ 문화·관광을 한 덩어리로 다루지 못하면, 관광객은 ‘명소’를 보지만 ‘도시’를 경험하지 못합니다. 지금처럼 사업이 부서별·사업별로 쪼개져 있으면, 축제는 축제대로, 상권 지원은 상권 지원대로, 홍보는 홍보대로 따로 성과를 보고하게 됩니다.
▶ 그런데 관광객의 동선은 결코 그렇게 나뉘지 않습니다. 안내표지 하나, 화장실·휴게공간 하나, 야간 조명 하나가 체류시간을 바꾸고, 체류시간이 소비를 바꾸며,
소비가 지역경제의 체감을 만듭니다.
결국 관광정책의 품질은 ‘프로그램 목록’이 아니라 ‘현장 경험의 연결’에서 갈립니다.
▶ 또한 관광 활성화는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준비 없이 밀어붙이면 역효과도 낳습니다. 특정 구간의 혼잡과 소음, 쓰레기, 교통 불편이 누적되면 주민의 일상이 먼저 피로해집니다.
▶ 상권 역시 일부 업종만 반짝하고, 지역 전체가 함께 성장하지 못하면 ‘관광은 남의 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 그래서 더욱,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권역별 수용능력과 주민 체감까지 고려하는 운영체계가 필요합니다.
▶ 저는 이것이 송파문화관광재단 전환의 또 다른 이유라고 봅니다. 한 가지 더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송파문화관광재단으로의 전환은 문화예술 지원을 뒷전으로 미루자는 뜻이 아닙니다.
▶ 오히려 관광의 언어로 문화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게’ 만드는 일입니다.
지역 예술인과 공간이 관광객의 소비만을 위한 장식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 창작과 향유의 생태계를 지키면서도, 그 성과가 도시브랜드와 지역상권으로 확장되도록 설계하는 것 그 균형을 제도와 조직으로 담아내자는 제안입니다.
▶ 체류형 관광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동선과 시간표의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낮에는 석촌호수–롯데월드–올림픽공원으로 이어지는 걷기·전시·공연 동선을 만들고, 저녁에는 야간경관과 미디어아트, 골목상권의 음식·쇼핑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코스의 리듬’을 설계해야 합니다.
▶ 지도 한 장으로 끝내지 말고,
온라인 예약·다국어 안내·현장 동선·혼잡 관리까지 묶어야 합니다.
특히 봄·여름·가을·겨울마다 콘텐츠의 표정을 바꿀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계절마다 ‘다른 이유’로 머무르게 됩니다.
▶ 이때 실질적인 유인책이 필요합니다.
세계 여러 도시는 ‘도시패스’로 이동과 입장, 할인 혜택을 묶어 체류를 늘리고 동선을 분산합니다.
▶ 서울시도 디스커버 서울패스를 통해 주요 관광지 무료입장, 교통카드(T-money) 기능 등을 결합한 상품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일본 오사카의 오사카 주유패스는 패스 한 장으로 다양한 시설을 무료로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교통 정보까지 함께 제시합니다.
▶ 송파가 문화관광재단으로 전환한다면, 송파만의 패스 예컨대 석촌호수 야간 콘텐츠, 공공 전시·체험, 지역 투어, 상권 혜택을 연계한 상품을 기획할 수 있고, 이는 ‘관광 진흥’과 ‘재단의 자생력’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어낼 실마리가 됩니다.
▶ 여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 ‘패스’가 단순 할인권을 넘어 도시 경험을 ‘기억’으로 남기는 장치가 되도록 설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 최근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박물관 굿즈 브랜드 ‘뮷즈(MU:DS)’는 인기 상품의 품절과 ‘오픈런’ 현상까지 만들었고, 2025년 연간 매출이 약 413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됐습니다.
▶ 이 사례는 문화자산이 ‘관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품·예약·혜택과 결합해 일상으로 확장될 때 체류와 소비를 견인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 송파도 패스와 연계해 권역별 체험·야간 콘텐츠·상권 혜택을 묶는 한편, 송파만의 상징을 담은 공식 굿즈와 한정 혜택까지 설계한다면 ‘머무름’을 만드는 유인책이자 재단의 자생력을 뒷받침하는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 또 하나, 이제 관광은 감(感)이 아니라 데이터의 산업입니다. 싱가포르 관광청은 민간과 관광 데이터를 공유할 때의 원칙을 ‘데이터 신뢰 헌장’ 형태로 정리해 공개하고, 관광 데이터를 모아 분석·시각화하는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정책과 마케팅을 데이터 기반으로 조정하고 있습니다.
▶ 중요한 점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선언이 아니라, 공유 원칙과 활용 체계를 먼저 세워 실행 구조를 만들었다는 데 있습니다.
▶ 송파도 이미 석촌호수 축제에서 통신·카드 데이터를 결합한 분석을 수행했습니다.
그 성과가 일회성 자료로 끝나지 않으려면, ‘관광 R&D 기능’을 상설화해야 합니다.
▶ 월별·분기별로 방문객 특성, 체류시간, 이동경로, 소비 패턴, 혼잡 지점을 분석해 리포트로
축적하고, 그 결과를 콘텐츠 기획·상권지원·교통 운영에 다시 반영하는 선순환이 필요합니다.
▶ 마지막으로, 송파의 미래 먹거리는 ‘고부가 MICE’와 결합될 때 더 커집니다. 잠실 일대는 스포츠·전시·공연·쇼핑·숙박이 한 권역에 모여 있습니다. 이 강점은 우연히 생기지 않습니다.
▶ 다만, 누가 이를 ‘목표’로 삼고, 누구의 책임 아래에서 성과지표를 세우며, 어떤 방식으로 민간과 손잡을지가 분명해야 합니다.
▶ 송파문화재단이 그 역할을 맡는다면, 단순 행사 유치에 그치지 않고, 도시브랜드를 키우는 장기 전략까지 설계할 수 있습니다.
▶ 이제 구청장님께 다섯 가지 구체적인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 첫째, 송파문화재단을 ‘송파문화관광재단’으로 확대 개편하는 방향을 추진할 의지와 계획이 있는지 구청장님께서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 단순히 “검토하겠다”는 수준의 답변으로는 구민이 체감할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추진 의지가 있다면,
▶ 실제 정책으로 옮기기 위해 누가 중심을 잡고, 어떤 순서로, 언제까지 마무리하겠다는지가 함께 제시되어야 합니다.
▶ 즉, 재단의 설립 목적과 사업범위를 관광까지 담을 수 있도록 정비하는 절차, 재단 내부에 관광 기획·마케팅·상품개발 기능을 어떻게 배치할지,
▶ 기존 부서에서 흩어져 수행되던 관련 기능을 어떤 기준으로 조정·연계할지, 필요한 인력과 예산을 어떤 방식으로 확보할지 등 로드맵의 뼈대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반대로 현시점에서 추진 계획이 없다면,
그 사유를 명확히 설명하고, 문화자산과 관광 전략을 결합해 체류형 관광과 지역경제로 이어가겠다는 과제를 어떤 조직·거버넌스와 실행 체계로 풀어가실 것인지 대안을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둘째, 송파의 관광 정책을 이끌 ‘컨트롤타워’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어떻게 확보하실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 관광은 구호나 홍보 문구로 성과가 만들어지는 분야가 아니라, 시장을 읽는 기획력, 현장을 움직이는 운영력, 민간 네트워크가 동시에 요구되는 영역입니다.
▶ 따라서 민간 전문가를 어떻게 영입하고 활용할 것인지, 대표 선임의 원칙과 성과 평가의 기준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해충돌 방지를 위한 내부 통제 장치는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답변해 주십시오.
▶ 셋째, 관광정책에서 중요한 것은 방문객의 ‘규모’가 아니라, 얼마나 머무르고 무엇을 소비하느냐입니다.
▶ 송파처럼 자원이 풍부한 곳일수록,
스쳐 지나가는 방문을 체류로 바꾸는 설계가 곧 지역경제의 체감으로 이어집니다.
▶ 구청장님께서는 석촌호수, 롯데월드, 올림픽공원, 방이맛골·송리단길 등 핵심 자원을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해 체류시간을 늘리는 실행계획을 어떻게 마련하실 것인지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 낮과 밤의 동선 설계, 야간 콘텐츠와 계절별 프로그램, 안내·예약·결제의 디지털화, 그리고 무엇보다 주민들의 생활권을 보호하고 소상공인이 매출로 체감할 수 있는 참여 구조를 어떻게 만드실 것인지, 추진 순서와 일정을 밝혀 주십시오.
▶ 넷째, 관광정책은 결국 재원을 마련하고, 데이터를 축적하며, 고부가 MICE를 유치·운영하는 운영체계가 갖춰질 때 비로소 힘을 가집니다.
▶ 지난 2월 25일 대통령 주재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도 정부는
‘입국 3,000만 명 시대’를 2030년이 아닌 2029년으로 앞당기겠다고 밝혔고,
▶ 올해 목표도 2,300만 명으로 제시했습니다. 관광의 흐름이 커지는 만큼, 지자체의 운영체계 역시 ‘행사’가 아니라 ‘산업’의 관점에서 점검돼야 합니다.
▶ 수익사업 추진 시 공공성과 재정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하실 것인지, ‘관광 R&D’ 기능을 어떤 형태로 구축할 것인지, 그리고 잠실 MICE 단지의 잠재력을 실제 고부가 가치 행사 유치로 연결할 민관 협력 구조는 무엇인지
▶ 구청장님께서는 송파구가 이 세 축을 어떤 구상으로 구축해 나갈 것인지 상세히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 다섯째, MICE는 지자체 간 경쟁이 가장 치열한 영역 중 하나입니다. 정부 자료에서도 2024년 기준 1인당 평균 지출액이 일반 관광객
205만 원, MICE는 383만 원으로
제시된 바 있습니다.
▶ 결국 MICE는 ‘유치’가 곧바로 ‘체류’와 ‘소비’로 이어지는 고부가 분야인 만큼, 준비 수준과 실행 전략이 성패를 가릅니다.
▶ 더구나 정부는 MICE 전용 자동심사대 설치 추진 등 제도 측면의 지원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 변화 속에서, 송파가 잠실 권역의 강점을 ‘우리만의 경쟁력’으로 굳히려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분명해져야 합니다.
▶ 구청장님께서는 잠실 권역의 MICE 경쟁력에 대해, 현재 송파의 준비 수준을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지, 앞으로 무엇을 보완해 어떤 방식으로 경쟁하실 것인지,
▶ 특히 참가자의 체류를 좌우하는 숙박을 포함한 수용 역량을 어떤 근거로 점검하고 확충·연계할 것인지,
▶ 그리고 이 모든 과제를 어떤 성과지표와 일정으로 단계화해 책임 있게 추진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 송파는 이미 ‘찾아오는 도시’입니다.
이제는 ‘머무르고 다시 찾는 도시’로 한 단계 올라설지, 아니면 좋은 자원을 각자도생으로 남겨둘지 선택의 순간에 서 있습니다.
▶ 송파문화관광재단 전환은 그 선택을 구체적인 구조로 옮기는 일입니다. 구청장님께서 단기 행사 성과가 아니라, 송파의 브랜드와 지역경제가 함께 움직이는 중장기 설계를 제시해 주시길 바랍니다.
▶ 끝으로, 오늘 드린 다섯 가지 질문은 모두 송파가 ‘찾아오는 곳’에 머무르지 않고 ‘머무는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짚어야 할 과제들입니다.
▶ 구청장님께서는 원론이 아닌 구체적인 계획과 일정, 그리고 책임 있는 실행체계를 중심으로 성실히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